올해 일본의 오봉(일본의 최대 명절) 연휴 기간 동안, 계속되는 무더위와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여름 휴가 풍경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또, 올림픽 출전 선수의 발언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일본 규슈에 위치한 다자이후시는 무려 27일 동안 폭염이 계속되었는데요, 14일에는 최고 기온 35.9℃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35℃를 넘는 폭염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며 전국 최장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더위 속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장소가 있는데요.
■ 고다마 유이치로 기자
“이곳은 동굴 입구 근처입니다. 내부의 냉기로 인해 입구부터 매우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일본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기타규슈시 히라오다이의 센부츠 종유동굴입니다.
‘천연 에어컨’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곳은, 일 년 내내 약 16℃를 유지합니다. 신비로운 풍경만 보아도 청량감이 느껴집니다.
■ 방문자
“기분이 좋습니다.”
“처음 와봤는데 에어컨을 틀어둔 것 처럼 시원하네요.”
■ 고다마 유이치로 기자
“동굴 내부에는 입장객이 많아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렵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의 영향으로 방문객이 지난해의 1.2배 가량 증가해, 입장객 수를 제한할 정도입니다.
그런가 하면, 올림픽을 계기로 입소문을 타는 곳도 있습니다.
후쿠오카시의 호빵맨 어린이 박물관은 아이들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여름 한정 물놀이 광장을 마련했습니다.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원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실내 시설로 방문객이 몰리는 겁니다.
■ 방문객
“재미있어요!”
“아이들이 지진을 무서워해서, 이번 연휴는 편히 쉬고 싶었어요. 여기는 안전해서 마음이 놓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많아서 놀랐어요.”
이 곳의 인기를 더한 것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활약한 기타규슈 출신 탁구선수 하야타 히나의 발언입니다.
■ 하야타 히나 선수
“가고 싶은 곳 중 하나는 호빵맨 어린이 박물관이에요. 파우치를 만들러 가고 싶어요.”
지난 13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하야타 히나 선수가 지금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호빵맨 어린이 박물관’을 언급한 것입니다.
■ 히가키 스미레 아나운서
“준비되어 있는 다양한 와펜 중에서 원하는 것을 골라 본인의 이름 자수와 함께 캐릭터 파우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파우치 뿐만 아니라, 배낭이나 손수건을 본인의 취향에 맞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요시다 히사시 관장/후쿠오카 호빵맨 어린이 박물관
“하야타 히나 선수가 올림픽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만큼, 이제 고향에서 마음껏 쉬고 호빵맨 어린이 박물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하루빨리 호빵맨 어린이 박물관에 방문해 치열한 경기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셨으면 좋겠습니다.
■ 오쿠무라 미에 기자
“이와야 해수욕장입니다. 지금은 오전 10시 반인데요, 이 아름답고 투명한 바다를 방문한 사람은 양손으로 헤아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기타규슈시에 있는 이와야 해수욕장은 매년 오봉 연휴 기간이 되면 피서객으로 북적이는데요, 올해는 달랐습니다.
■ 피서객/사이타마
“사이타마에는 바다가 없거든요. 최고예요.”
“사람이 없네요. 프라이빗 비치에 온 것 같아요.”
해수욕장 측에 의하면, 올해 이곳을 방문한 피서객은 예년의 3분의 1 정도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 사토 기누코/해수욕장 상인
“(예년보다) 상황이 좋지 않아요. 방문객이 3분의 2 정도 줄었습니다. 지진 때문에 예약을 취소한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에 대한 우려가 원인으로 보입니다.
폭염과 지진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여름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과 관광지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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