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종전 협상 난항…트럼프 이란 답변 거부, 핵잠수함 배치로 군사 압박

이란이 미국의 종전 제안에 대한 공식 답변을 전달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즉각 거부하면서 양국 간 종전 협상이 좌초 위기에 봉착했다. 미 해군은 이란의 답변을 거부한 직후 전략핵잠수함의 위치를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 현지 언론들은 이란 정부가 파키스탄을 중재자로 활용해 미국의 종전안에 대한 답변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이 제시한 14개 항목의 종전 제안을 검토한 뒤 적대 행위 중단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답변서를 파키스탄 정부를 통해 미국 측에 보냈다. 파키스탄이 중재 채널로 활용된 것은 미국과 이란 간 직접적인 외교 채널이 단절된 상황에서 제3국을 통한 간접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답변을 받은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답변을 방금 읽었는데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쓰레기 같은 제안”이라고 혹평했다. 미국 정부가 제시한 종전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란의 핵 프로그램 동결과 중동 지역 내 무장 세력에 대한 지원 중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도 미국의 거부 반응에 강경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시간이 지연될수록 미국이 치러야 할 대가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협상 지연에 대한 책임을 미국 측에 돌렸다. 이란 정부는 자국의 답변이 합리적인 수준의 타협안을 담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핵심 조건들을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미국은 즉각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 해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답변을 거부한 다음 날 전략핵잠수함의 현재 위치를 공개했다. 핵잠수함의 배치 위치는 통상 최고 수준의 군사 기밀로 분류되지만, 미 해군이 이를 의도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란에 대한 강력한 군사적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전략핵잠수함은 핵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어 해상 기반 핵전력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의 전략핵잠수함 위치 공개는 이란이 협상에 성실히 임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핵잠수함의 위치를 공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상대국에 대한 최대 수준의 억지력 과시라고 분석했다. 미 해군은 중동 지역에서 항공모함 전단과 함께 전략 자산을 집중 배치하며 다층적 군사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종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 고위 관계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결단을 내린다면 즉시 전쟁을 종식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측의 결정을 촉구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영토 양보와 NATO 가입 포기 등 러시아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면 즉각 종전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초기 단계에서 난관에 부딪히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양측이 상대방의 핵심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는 한 협상 재개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사회는 외교적 해법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으나, 미국의 군사적 압박과 이란의 강경 대응이 맞물리면서 우발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