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직전 극적 타결”…삼성전자, 사업성과급 12% 지급 합의로 노사 갈등 봉합

삼성전자가 노동조합과의 협상을 통해 예정됐던 총파업을 1시간여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했다. 양측은 사업성과급 12% 지급을 핵심으로 하는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에 서명하며,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예고됐던 전면 파업 사태를 막아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경영진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전날 오후 11시께 교섭을 마무리하고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다. 노조는 당초 이날 오전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었으나, 막판 협상이 타결되면서 파업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5.1% 인상과 함께 개별 사업부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사업성과급(OPI) 12%가 포함됐다.

이번 합의로 사업부별 성과급 규모는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직원들은 평균 6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영업손실을 기록한 사업부 소속 직원들도 최소 1억6천만원의 성과급을 수령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전체 평균으로 환산하면 직원 1인당 약 3억5천만원 규모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합의안에는 금전적 보상 외에도 여러 처우 개선 항목이 담겼다. 노조가 요구해온 하계휴가 1일 추가 부여가 받아들여졌으며, 성과 저평가자에 대한 재평가 기회 제공, 노조 설립 기념일 반차 허용 등이 포함됐다. 다만 노조가 핵심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던 고성과자에 대한 파격적 보상과 연공서열 중심 임금체계 개선 등은 이번 합의에서 제외됐다.

노사 양측은 서로 다른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상당한 양보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은 애초 사업성과급 10% 지급 방침을 고수했으나 2%포인트를 추가로 올렸고, 노조는 당초 요구했던 기본급 인상률과 일부 제도 개선 요구를 철회했다. 협상 과정에서 노사 모두 총파업이 가져올 경영 차질과 기업 이미지 타격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은 이번 노사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총파업 위기가 해소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21일 장중 한때 30만원선을 돌파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노사 갈등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일부 증권사는 하반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50만원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그룹 전체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가 2천조원을 돌파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며, 노사 갈등 해소로 추가 상승 여력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합의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주주단체는 과도한 성과급 지급이 주주이익을 침해한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들은 회사가 영업이익 대비 과다한 보상을 결정했으며, 이는 상법상 이사의 선관주의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조합원들의 비준 투표도 남아있어 최종 합의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 노사 합의가 국내 대기업 임금교섭의 선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성과급 중심의 보상체계 강화와 사업부별 차등 지급 방식이 다른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