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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결과를 들으러 갔다가 예상치 못한 추가 검사나 치료를 권유받은 경험이 있는 분들이 있다. 의사가 설명하는 내용이 복잡하고 전문적이어서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나왔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비용이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이 드는 경우다.
의사의 말을 무조건 의심하자는 뜻이 아니다. 다만 검진 결과를 듣는 자리에서 어떤 표현은 환자가 한 번 더 질문하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3위. “혹시 모르니까 한 번 더 찍어보시죠”
검진 결과가 애매하게 나왔을 때 추가 검사를 권하는 것 자체는 자연스럽다. 문제는 왜 추가 검사가 필요한지 구체적인 설명 없이 “혹시 모르니까”라는 말만 반복하는 경우다.
추가 검사가 필요한 이유와 그 검사로 무엇을 확인하려는지를 묻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불안감 때문에 검사를 늘리는 것인지, 실제로 의심되는 소견이 있어서 필요한 것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급하지 않은 경우라면 다른 의사에게 의견을 구한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
2위. “지금 안 하시면 나중에 더 큰일 납니다”
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나왔을 때 즉시 입원이나 수술을 권하면서 시간을 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환자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서 의사가 하자는 대로 따르게 된다.
물론 응급 상황이라면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만성 질환이나 초기 소견은 며칠 안에 결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갑자기 악화되지 않는다. “얼마나 급한 상황인지”, “일주일 뒤에 결정하면 안 되는지”를 분명하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의사가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으려 한다면 다른 병원에서 소견을 한 번 더 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1위. “건강 생각하시면 이 정도는 하셔야죠”
비급여 항목이나 고가의 검사를 권하면서 건강과 돈을 비교하듯 말하는 경우가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거절하면 자신의 건강을 소홀히 하는 사람처럼 느껴질 수 있다.
건강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모든 비급여 항목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급여 항목으로 가능한 검사는 없는지, 이 검사를 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를 구체적으로 물어봐야 한다. 비용 부담이 크다면 솔직하게 말하고 다른 방법이 있는지 상의하는 것이 낫다.
검진 결과를 듣는 자리에서 환자는 의사보다 정보가 적고 불안한 상태다. 그래서 의사의 말에 쉽게 따르게 되지만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도 생긴다. 의사의 설명이 모호하거나 서두르는 느낌이 든다면 “왜 필요한지”, “언제까지 결정해야 하는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를 차분하게 물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을 지키는 일은 의사의 말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선택하는 데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