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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노사가 총파업을 불과 1시간여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점을 찾았다. 21일로 예정됐던 전면 파업은 직전 합의로 유보됐으며, 양측은 사업성과금 지급 기준과 복지 개선안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사업성과금(PS·Performance Sharing) 산정 방식이다. 노사는 사업성과금을 사업부별 세전이익의 12%로 책정하기로 했다. 이는 노동조합이 초기 요구했던 사업부 영업이익의 10% 방식과는 다른 기준이다. 세전이익 기준을 적용하면 영업외수익과 금융수익 등이 포함돼 지급액 산출 범위가 확대된다.
사업부별로는 성과 편차가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 1인당 평균 6억원 수준의 성과금이 예상된다. 반면 적자를 기록한 사업부 직원들도 최소 1억6000만원의 성과금을 받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성과가 부진한 부서의 직원들도 일정 수준 이상의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양측은 복지 부분에서도 진전을 이뤘다. 노조가 요구했던 자녀 학자금 지원 대상 확대와 육아휴직 기간 확대 방안이 합의안에 포함됐다. 이는 직원들의 생활 안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합의안에 대해 법적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주주단체는 성과금 지급 방식이 회사법상 문제가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주주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노사 타결 소식은 증시에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했다. 총파업 우려가 해소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30만원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장기적으로 50만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장 가치도 주목할 만한 수준이다.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시가총액 합계가 2000조원을 돌파하면서 그룹 전체의 기업 가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이번 노사 합의는 양측 모두 일정 부분 양보한 결과로 평가된다. 노조는 당초 요구했던 영업이익 기준에서 세전이익 기준으로 선회했고, 회사 측은 성과금 지급 규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수용했다. 적자 사업부에도 최소 보장액을 설정한 점은 조직 내 형평성을 고려한 조치다.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합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에 따라 21일 예정됐던 총파업이 완전히 철회될지가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파업 직전까지 간 협상이 타결된 만큼 조합원들의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협상은 삼성전자가 직면한 내외부 환경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반도체 시장 회복세 속에서 생산 차질 없이 수익성을 극대화해야 하는 경영진의 과제와, 성과에 합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충돌하다 절충점을 찾은 사례다. 향후 이러한 노사 협상 방식이 국내 대기업들의 노사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