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위기에 하루 만에 7300선→7800선 오가는 초변동성 장세 발생

한국 증시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연일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500포인트 이상 급등락을 반복하며 일명 ‘롤러코스피’ 현상을 재현했다.

14일 개장 직후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 하락한 7600선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 영향이다. 개장 초반 낙폭은 더욱 확대돼 지수는 한때 7500선마저 내줬다. 전일에 이어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그러나 오전 중반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코스피는 불과 2시간 만에 7300선대에서 7800선까지 치솟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장중 상승 전환에 성공한 지수는 7780선까지 오르며 500포인트 가까운 반등폭을 보였다. 이는 단기 저점 매수 기회로 판단한 개인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압력이 재개되면서 지수는 다시 7600선대로 내려앉았다. 중동 정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진 것이다.

최근 코스피는 거의 매일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급격한 가격 변동을 보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사이드카 발동이 일상화되면서 투자자들조차 무감각해지는 분위기”라며 우려를 표했다. 프로그램매매 제한 조치인 사이드카는 통상 시장 안정화 수단으로 기능하지만, 연일 발동되면서 오히려 변동성의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8월이 코스피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한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지난 22년간 삼성전자 주가는 8월에 하락할 확률이 73%에 달했다. 역사적 통계를 고려할 때 8월 코스피 역시 조정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 방향과 이란의 대응 양상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다. 특히 미국-이란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무리한 투자보다는 신중한 관망세를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는 시점까지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성과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