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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약 3개월 반에 걸친 군사적 대치를 마무리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한다. 파키스탄 총리가 양국 간 협상이 타결됐으며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식이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평화협상 타결은 지난 1월 초 시작된 미-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106일 만에 외교적 해결점을 찾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 정부는 양측이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 모일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합의의 핵심 내용으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대해 “통행료 없이” 항구적으로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직접 거론하며 “미국에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운송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이 이 지역에서 선박 통행을 제한하거나 통행료를 부과할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번 합의는 경제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협정 체결을 앞두고 역내 정세는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상대로 공습을 감행하면서 이란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이유로 “미국과의 협상을 지속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종전 합의 서명을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공습은 협상 과정에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평화협정 서명을 앞두고 발생한 군사 행동은 중동 지역 안정화 노력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협상 지속 여부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동맹국이라는 점에서, 레바논 공습이 미-이란 협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이번 미-이란 종전 합의를 놓고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을 중동 지역 최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해왔으며, 미국이 이란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왔다.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군부 일각에서는 이번 합의가 이란에게 국제적 제재 완화와 경제 회복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역내 세력 균형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스라엘 안보 관계자들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같은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면서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이나 역내 대리세력 지원 문제를 충분히 다루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이란이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을 지원해온 점을 고려할 때, 단순한 종전 합의만으로는 중동의 근본적인 안보 불안정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평화협정이 실제로 이행되기까지는 여러 단계의 검증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양국 간 신뢰 구축 조치가 선행되어야 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 보장을 위한 국제 감시 체계 구축도 과제로 남아 있다.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서명식이 실질적인 평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갈등의 시작이 될지는 앞으로의 이행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