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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상장 계열사 전체 시가총액이 2000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기업집단 중 삼성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이 기록을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는 전적으로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정보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시가총액 합계는 2000조원을 초과했다. 이 중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 전체 기업가치에서 단일 계열사가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가 명확히 드러난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인공지능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공급이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SK그룹과 삼성그룹 간 시가총액 격차는 533조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주주환원 정책 논의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총 100조원 규모의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이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SK하이닉스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해당 규모의 주주환원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특정 금액이나 방식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한 글로벌 투자자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ADR(미국예탁증서) 상장을 추진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증권업계에서는 ADR 상장이 성사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산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제주반도체는 LPDDR5 메모리 제품을 SK하이닉스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생산 협력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AI와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사이클 양상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통적인 메모리 시장이 보여왔던 급격한 수요 절벽 현상 대신, 보다 완만한 수요 조정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증가는 그룹 전체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으며, 향후 주주환원 정책과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이 어떻게 구체화될지가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