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항 수수료 징수권 인정”…미국·이란 종전 합의에 454조원 규모 재건기금 검토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면서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수수료 징수 문제 등 주요 현안에서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측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일정 수준의 통항료를 징수할 수 있는 권한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종전 합의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3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454조원 규모의 이란 전후 재건 기금 조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은 이 재건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도 포함시킬 방침으로, 국내 건설·플랜트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종전 발표 직후 미국 내 여론은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서 실리를 얻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와 이란 핵 프로그램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종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핵심 쟁점에서 가시적인 변화가 없어 실질적 성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중동 지역의 또 다른 긴장 요인인 이스라엘-레바논 문제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와 무관하게 레바논에 대한 군사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도 레바논을 향한 공습을 지속했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만하라”고 압박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란 측도 이스라엘의 태도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추가 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종전 합의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막판까지 걸림돌 역할을 하면서 중동 지역의 안정화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이번 종전 소식은 국내 금융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 지수는 종전 발표 이후 8,500선을 회복했으며,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고 분석했다.

국내 기업들도 전후 재건 사업 참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이란과 경제 협력 경험이 있는 건설사와 플랜트 업체들은 재건 사업 수주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454조원 규모의 재건 기금이 조성될 경우 인프라 구축, 에너지 시설 복구, 산업단지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진출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종전 합의가 실제 이행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과 핵 문제 등 양국 간 근본적 쟁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