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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수년간 지속된 군사적 긴장을 종식하고 종전을 선언하면서 전후 복구 사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란 재건을 위해 약 3000억 달러, 한화로 약 454조 원 규모의 대규모 기금 조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에는 한국 기업의 참여 기회도 포함될 전망이다.
종전 합의의 핵심 내용 중 하나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다. 미국은 이란이 이 해역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수수료를 징수할 수 있는 권한을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그동안 미국과 이란의 주요 갈등 지점이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이란의 통항료 징수권을 받아들이면서 양국 간 타협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는 이번 종전 합의에 대한 비판 여론도 적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이란 핵 개발 문제에서 실질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에서 패배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 없이 종전만 선언한 것은 향후 또 다른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중동 지역의 또 다른 갈등 당사자인 이스라엘은 미·이란 종전 합의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종전 양해각서 서명을 앞두고도 레바논에 대한 군사 공격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란과 관련된 헤즈볼라 등 친이란 세력에 대한 작전을 멈출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종전 직전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면서 협상 과정에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란 측은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종전 제안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군사 작전 중단을 요청했으나, 이스라엘은 자국의 안보 이익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미·이란 종전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한국 증시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8500선을 회복하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재건 사업 참여와 관련해 국내 건설, 플랜트, 에너지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란은 수십 년간 경제 제재를 받으며 인프라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다. 도로, 항만, 발전소, 정유시설 등 전 분야에 걸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 기업들은 중동 지역 건설 및 플랜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이란 재건 시장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제 사업 참여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가 완전히 해제되는 시점과 범위, 이란 내부의 정치적 안정성, 이스라엘을 포함한 주변국과의 관계 정상화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 등 다른 국가들도 이란 재건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만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종전 선언이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리전 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