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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중순, 중동 상황은 전략적 분석가들에게 현대전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미국이 8일 연속 이란 본토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고, 이란이 요르단 주둔 미군기지를 타격하여 사상 처음으로 미군 전사자를 발생시킨 상황은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선 복잡한 전략적 경쟁의 국면을 드러내고 있다.
주목할 점은 미국의 압도적 화력 우위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조기 종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방공망, 미사일 기지, 해군 시설을 반복 타격했으며, 최근에는 반다르아바스 지역의 교량과 철도, 이란샤르 공항까지 타격 범위를 확대했다. 그러나 이란의 대응 능력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 이동식 발사체계와 분산된 지휘구조, 지하 시설망을 통해 이란은 지속적인 반격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전에서 물리적 파괴와 전략적 통제가 분리되는 현상을 보여준다. 미군은 특정 시설을 파괴할 수 있지만, 이란의 전쟁 수행 체계 전체를 무력화하지는 못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여전히 유조선 피격 사건이 발생하며, 국제 해상 교통은 심각하게 위축된 상태다. 미국이 통항료 징수까지 언급했지만, 실질적인 해상 통제권 확보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전략적 관점에서 볼 때, 트럼프 행정부가 직면한 딜레마는 다층적이다. 첫째,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10월 선거 이전 전쟁 종결 시 자신이 직면할 법적 책임 때문에 전쟁 지속을 선호한다. 둘째, 팔란티어, 안두릴 등 신흥 방산기업과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은 실전 데이터 수집과 국방 예산 증가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어 전쟁 지속에 구조적 이해관계를 갖는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전쟁 반대 여론은 70%에 육박하며, 요르단 기지에서 미군 2명이 전사하고 1명이 실종된 사건은 트럼프에게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는 공습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과 라몬 공항에 각각 30대 규모의 공중급유기를 배치하고, 유럽 기지의 전투기를 중동으로 재배치하며 2월 전쟁 초기 수준의 무력 증강을 진행 중이다.
이란 역시 비대칭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쿠웨이트의 발전소와 해수담수화 시설, 바레인의 미군 드론 기지와 AI 센터를 타격하며 미국 동맹국들에 대한 압박을 높이고 있다. 케슘섬은 최소 6발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3일간 유조선 3척이 피격됐다.
역사적 선례와 비교할 때, 이는 베트남전이나 아프가니스탄전에서 나타났던 ‘비대칭 지속전’의 새로운 변형이다. 차이점은 이란이 국가 차원의 조직력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전략적 요충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군사적으로 우세하지만, 이를 정치적 통제로 전환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정상적 검증이 복원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란의 핵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이 주요 핵 시설을 반복 타격했음에도 핵물질과 잔존 능력에 대한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다. 이는 현대전이 통제권 경쟁에서 ‘전략적 지속능력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정학적으로 이 분쟁은 중동 질서 재편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카타르가 이란의 공습으로 국민 대피령을 발령한 사실은 중재국마저 직접적 위협에 노출되었음을 의미한다. 걸프 협력회의(GCC) 국가들은 미국과의 동맹 유지와 자국 안보 사이에서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향후 시나리오는 세 가지로 전망된다. 첫째, 미국의 지상군 투입을 포함한 전면적 확전. 둘째, 장기 소모전으로의 전환과 사실상의 동결. 셋째, 제3국 중재를 통한 새로운 휴전 협상. 현재 추세로는 두 번째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며, 이는 양측 모두에게 정치적 부담을 지속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