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한 음식도 30분만 방치하면 위험”…폭염기 식중독 예방법 총정리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서 식중독 발생 건수가 급증하면서 보건당국이 시민들에게 철저한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식중독 건수는 36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은 병원성 미생물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특히 김밥, 도시락, 샌드위치처럼 다양한 재료가 혼합되거나 조리 후 즉시 먹지 않는 음식은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올해 6월까지 실시한 2269건의 검사 결과, 노로바이러스와 캄필로박터 제주니,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 등이 주요 원인균으로 확인됐다.

가정에서 식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조리량 조절이 첫 번째 관건이다. 한 번에 대량으로 음식을 만들기보다는 섭취할 만큼만 조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조리가 끝난 음식은 실온에 장시간 놓아두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먹어야 한다. 남은 음식을 보관할 때는 충분히 식힌 후 밀폐용기에 담아 신속하게 냉장고에 넣어야 하며, 재가열 시에는 음식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가열해야 한다.

배달음식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배달 즉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부득이하게 보관해야 할 경우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냉장 보관해야 한다. 특히 차량 내부나 햇볕이 드는 장소에 음식이나 식재료를 두면 짧은 시간에도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변질될 수 있어 위험하다.

여태현 영주시 보건위생과장은 “폭염기에는 조리된 음식도 잠시 방치하면 변질될 수 있어 조리만큼이나 보관과 섭취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며 “배달음식과 도시락은 가능한 한 바로 섭취하고, 음식물을 차량이나 실외에 방치하지 않는 등 생활 속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기본적인 위생 수칙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조리 전후와 식사 전에는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생고기와 채소·과일을 다룰 때는 도마와 칼을 구분해 사용하고, 육류와 달걀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거나 안전성이 확인된 생수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휴가철 야외활동이나 행사장에서는 도시락과 식재료를 아이스박스에 넣어 차갑게 유지해야 한다. 조리한 음식과 조리하지 않은 식재료가 서로 접촉하지 않도록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계곡물이나 약수처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물은 마시거나 조리에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음식점과 집단급식소에서는 더욱 강화된 위생관리가 요구된다. 식재료는 입고 즉시 냉장·냉동 보관하고, 냉장고 내부에 과도하게 적재하지 않아야 한다. 조리된 식품의 상온 방치를 최소화하고, 행주·칼·도마 등 조리기구는 수시로 세척·소독해야 한다. 종사자의 건강 상태를 매일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냉장·냉동 보관 온도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세균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냉장 보관 시 5도 이하, 냉동 보관 시 영하 18도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침수됐거나 냉장 상태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은 음식은 아깝더라도 과감히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김명희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식중독은 기본적인 개인위생과 안전한 식품 취급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식품안전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설사, 구토, 발열, 복통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건당국은 식중독 의심 사례가 접수되면 신속한 검사와 원인 규명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역학조사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