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 반등,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이 지수 하단을 떠받친 이유

26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65.53포인트(0.97%) 오른 6,820.45로 마감하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반등을 견인한 핵심 동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강세였으며, 이들 종목의 상승 배경에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가 자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 정책이 단순한 주가 부양을 넘어 코스피 전체의 하단 지지선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공시했고,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도 최대 11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하락 출발했으나 이후 낙폭을 빠르게 만회하며 6,800선을 회복했다. 거래량은 올해 평균치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지만, ‘전약후강’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는 가운데에도 개인과 기관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자사주 매입이 지수 방어에 효과적으로 작용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대형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 심리가 강화되면서 단기 낙폭 과대 종목에 대한 반등 기대감이 커졌다. 둘째,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구조적으로 지지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이들의 주가 안정은 지수 전체의 변동성 완화로 직결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이 249조7000억원, 순이익이 239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각각 9.2%, 32.4%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에너지, 정보기술(IT), 산업재, 소재 업종이 30% 이상의 서프라이즈율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국내 기업 261개의 순이익 전망치를 전월 대비 6.2% 상향 조정했다.

반면 경기소비재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7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2.6% 하회했다. 운송, 호텔·레저, 미디어·교육 업종 역시 기대치를 밑돌며 업종 간 실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200일 이동평균선 방어에 성공했다며, 중기 방향성은 주당순이익(EPS) 전망의 변화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12개월 선행 EPS는 7월 중순 1,170선에서 8월 중순 1,227.88포인트까지 상승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오히려 하락하며 밸류에이션 압축이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이 단기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과 외국인 수급 회복이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과 중국 경제 회복 속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변수가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코스피는 이날 거래대금이 저조한 가운데에도 1%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며 저가 매수세의 저력을 보여줬다. 자사주 매입이라는 기업 자체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시장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