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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 잭슨홀 미팅 등 대형 이벤트가 집중된 ‘슈퍼위크’를 앞두고 중요한 기로에 섰다. 대신증권은 이번 주 주요 이벤트 결과에 따라 코스피가 7000선 안착 후 8000선 회복을 시도할 수도 있고, 반대로 6000선 지지력을 다시 시험받을 수도 있다는 양방향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대신증권이 발표한 ‘주간 증시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주 국내 증시의 방향성은 세 가지 핵심 변수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첫 번째는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과 다음 분기 가이던스다. 시장 컨센서스는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을 918억~919억달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는 약 1030억달러에 달한다.
증권사 측은 단순히 2분기 실적 수치보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와 마진 방어 능력이 더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만약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과 함께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국내 증시의 2차 반등을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변수는 미국 7월 PCE 물가지표다. 시장은 7월 PCE와 근원 PCE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6%, 3.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까지 이어진 물가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특히 근원 PCE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추가 긴축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미국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세 번째는 잭슨홀 미팅에서 나올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다. 워시 의장의 물가 인식과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메시지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신용위험 확대보다는 기간 프리미미엄 재평가 성격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271bp로 역사적 저점권을 유지하고 있어 현재의 금리 상승을 금융시장 전반의 신용 스트레스 확대나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0.93% 하락에 그쳤지만 코스닥은 7%를 넘게 급락하면서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국 장기금리 급등이 글로벌 성장주와 반도체주에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 코스피 하단을 지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공표했고,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도 최대 11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된 바 있다. 대신증권은 이러한 주주환원 모멘텀이 코스피 방어에 기여한 동시에 코스닥과 중소형주 자금을 흡수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는 최근 증시 하락을 추세적 하락보다는 밸류에이션 압축 과정으로 보고 있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7월 중순 1170선에서 지난 14일 1227.88포인트까지 높아졌지만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오히려 하락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번 주 엔비디아 실적이 기대에 부합하고 PCE 물가가 둔화세를 이어가며 잭슨홀에서 매파적 신호가 나오지 않는다면 코스피가 7000선에 안착한 뒤 8000선 회복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세 가지 이벤트가 모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경우 코스피가 다시 6000선의 지지력을 테스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