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쇼크는 일회성 투심 충격, iM증권 “중국 반도체 기술력 단기 추월 가능성 낮아” 분석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진전이 국내 증시에 충격을 준 가운데, 실제 경쟁력 격차는 여전히 상당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iM증권은 최근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를 둘러싼 시장 우려가 과도하며, 중국이 단기간에 한국 반도체 산업을 위협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는 인정하면서도, 한국을 능가하는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딥시크 사례 등을 언급하며 CXMT 관련 충격의 지속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코스피는 전날 10.84% 급락하며 역대 네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중국 국영기업의 심자외선 노광장비 양산 착수 소식이 투자 심리를 크게 악화시켰다. 해당 보도 직후 글로벌 최대 노광장비 제조사인 ASML 주가는 8.4% 급락했으며, 국내 반도체주도 동반 하락했다.

그러나 iM증권은 이러한 시장 반응이 기술적 현실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일부 영역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으나, 한국 기업들이 보유한 종합적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구축한 기술 격차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다. 두 기업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차세대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에서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들 제품의 공급 능력은 중국 기업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iM증권은 오히려 국내 반도체 수출 경기가 강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가 큰 폭으로 조정받았던 국면에서는 공통적으로 반도체 등 주요 수출 품목의 경기 하락이 동반됐으나, 현재는 이러한 신호가 관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유동성 붐 이후 조정기에 국내 전체 수출과 반도체 수출은 동기간 최고치 대비 각각 27.4%, 54.5% 감소했다. 반면 현재 코스피는 고점 대비 한 달여 만에 34% 하락했지만, 국내 수출 경기는 여전히 강한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단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며, 수출 물량 역시 하반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반도체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분석을 종합할 때, 최근 코스피 급락은 반도체 산업의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투자 심리와 수급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진전 소식이 촉발한 불안감이 과도하게 증폭되면서 매도세가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iM증권은 수급과 각종 불확실성 리스크로 인해 조정 폭이 컸던 만큼, 추가 하락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투자 심리를 안정시킬 구체적 재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호조 지표와 국채 금리 안정을 반등의 핵심 요인으로 제시했다. 특히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세가 둔화될 경우 투자 심리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반도체 산업의 중장기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라는 구조적 성장 동력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CXMT 쇼크가 일시적 심리 악화 요인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실질적 경쟁 구도 변화로 이어질 것인지는 향후 수출 지표와 기업 실적을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