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선생이 말한 가장 깨끗한 일 3가지

나이가 들수록 삶이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한 실망, 자신에게조차 떳떳하지 못한 순간들이 쌓이면서 마음이 탁해지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깨끗하게 살고 싶은데, 그 방법을 잊고 지내는지도 모릅니다.

18년의 유배 생활 속에서도 500여 권의 책을 남긴 정약용 선생은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독서야말로 사람이 하는 일 가운데 가장 깨끗한 일이다.” 권력 다툼과 당파 싸움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그는 깨끗함이란 무엇인지 평생 고민했던 사람입니다. 그의 말을 곱씹어보면, 깨끗한 삶이란 특별한 성취가 아니라 일상에서 선택하는 태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3위 – 욕심내지 않는 시간

깨끗한 삶의 출발점은 욕심 없는 시간을 갖는 데 있습니다. 정약용이 독서를 깨끗하다고 한 이유는, 그 시간만큼은 누군가와 비교하거나 무언가를 얻으려는 마음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우리는 그저 배우고 생각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중장년이 되면 모든 활동에 목적을 붙이는 습관이 생깁니다. 취미조차 건강을 위해서, 인맥을 위해서 하게 되지요. 하지만 하루에 단 30분이라도 아무것도 얻으려 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보십시오. 산책하며 그저 걷거나, 음악을 들으며 가만히 앉아 있거나, 한 편의 시를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욕심 없는 시간은 마음의 때를 씻어냅니다.

2위 – 말을 아끼는 습관

깨끗한 삶은 말을 조심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정약용이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한 것은, 말이란 한번 내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신중하게 글을 쓰며 자신의 사상을 정리했고, 그 과정 자체가 깨끗한 지적 활동이었습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말 때문에 관계가 어그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를 평가하는 말, 뒷담화, 불필요한 충고가 쌓이면서 관계에 앙금이 남지요. 말을 아낀다는 것은 침묵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하고 싶은 말이 생겼을 때 한 박자 쉬어가며, 이 말이 정말 필요한지,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는지 돌아보는 습관입니다. 말을 아낄수록 남는 말만 하게 되고, 그런 말들은 관계를 깨끗하게 만듭니다.

1위 – 매일 배우는 자세

가장 깨끗한 일은 나이와 상관없이 배움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정약용은 유배지라는 극한 상황에서도 농업, 건축, 의학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며 책을 썼습니다. 그에게 배움은 세상의 더러움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중장년이 되면 ‘이제 다 안다’는 생각에 갇히기 쉽습니다. 그러나 배움을 멈추는 순간, 삶은 과거의 반복이 되고 마음은 굳어갑니다. 배움이란 거창한 게 아닙니다. 손자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우거나, 몰랐던 역사 한 대목을 알아가거나, 새로운 요리법을 익히는 것도 배움입니다. 배우는 사람은 겸손해지고, 겸손한 마음이야말로 가장 깨끗한 마음입니다.

오늘 저녁, 짧은 글 하나를 읽어보십시오. 신문 칼럼도 좋고, 옛 시 한 편도 좋습니다. 읽고 나서 한 문장이라도 손으로 베껴 쓰면 더욱 좋습니다. 그 조용한 시간 속에서 당신은 가장 깨끗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약용 선생이 유배지에서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