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이 말한 서운함 해소하는 관점 3가지

누군가 나를 섣불리 판단하거나, 내 마음을 제대로 알아주지 않을 때 서운함이 밀려옵니다. 그 서운함은 때로 관계 속에서 오랫동안 앙금처럼 남아 우리를 무겁게 합니다. 상대가 나를 좀 더 자세히 봐주었다면,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봐주었다면 이런 마음이 들지 않았을 텐데 하고 생각하지요.

나태주 시인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짧은 시 「풀꽃」을 통해 우리에게 시선의 깊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길가에 피어 있어도 눈길조차 받지 못하는 작은 풀꽃도, 자세히 오래 바라보면 그 안에서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을 발견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 시선은 남을 향할 때뿐 아니라 서운함을 느끼는 내 마음을 돌아볼 때도 큰 위로가 됩니다. 그의 시가 담은 정신에 비추어 보면, 서운함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관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3위 – 상대도 자세히 봐야 보인다는 것

서운한 마음이 들 때 우리는 상대가 나를 제대로 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나 역시 상대를 충분히 자세히 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대에게도 그 순간 나름의 사정이나 형편이 있었을 수 있지요.

나태주 시인의 시선으로 본다면, 서운함을 준 그 사람도 자세히 봐야 할 또 하나의 풀꽃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말과 행동만 보면 서운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그 사람도 지친 상태였거나 표현이 서툴렀을 뿐일 수 있습니다. 서운함은 대부분 단면만 보았을 때 커지는 법입니다.

2위 – 오래 봐야 진짜가 보인다는 것

서운함은 대개 순간의 감정입니다. 그 순간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마음에 걸려서 관계 전체를 부정적으로 보게 되지요. 하지만 그것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닙니다. 오랜 시간 함께해온 관계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시인은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말합니다. 한두 번의 실망스러운 순간이 아니라 전체를 놓고 볼 때, 그 사람이 내게 보여준 진심과 따뜻함이 더 많았을 수 있습니다. 서운함을 해소하는 데는 시간의 관점이 필요합니다. 지금 이 순간만 확대해서 보지 말고, 우리가 함께한 긴 시간을 떠올려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서운함보다 고마움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지요.

1위 – 나 자신도 자세히 오래 봐줘야 한다는 것

서운함을 느끼는 나 자신도 사실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서운함을 준 적이 있고, 내 마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해 오해를 산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내가 받은 서운함만 크게 느껴질 때가 있지요.

나태주 시인이 “너도 그렇다”고 말할 때, 그 ‘너’는 남만이 아니라 나 자신이기도 합니다. 나도 자세히 오래 봐줘야 비로소 예쁘고 사랑스러운 존재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때론 서운함을 느끼는 예민한 사람이어도 괜찮습니다. 내가 나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이해하면, 상대를 향한 서운함도 부드러워집니다. 내 안의 불완전함을 인정할 때, 상대의 불완전함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지요.

오늘 하루 서운했던 일이 있다면, 그 상황을 떠올리며 이렇게 한번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그 사람을 정말 자세히 봤을까?” “그 순간만이 아니라 오래 함께한 시간을 돌아봤을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 자신은 충분히 자세히 봐주고 있을까?” 이 세 가지 질문만으로도 서운함은 조금씩 녹아내립니다. 길가의 풀꽃처럼, 우리 모두는 자세히 오래 바라봐줄 때 비로소 아름다워지는 존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