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일 군사 충돌 종료, 19일 스위스서 평화협정 서명 예정

미국과 이란이 약 3개월 반 동안 지속된 군사 충돌을 공식 종료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한다. 파키스탄 총리가 현지시간으로 양국 간 평화협상이 최종 타결됐으며,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협정의 핵심 내용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영구 면제를 발표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개방한다”며 “이는 영구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운송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그동안 이란이 해당 수역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통행료를 부과해왔다.

양측의 무력 충돌은 106일간 지속됐다. 이 기간 동안 중동 지역의 긴장도가 급격히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 변동과 해상 운송 차질이 발생했다. 특히 페르시아만 인근 해역에서 산발적인 교전이 이어지며 역내 안보 상황이 불안정한 상태였다.

하지만 협정 체결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면서 이란 측이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이란 정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협상을 지속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란은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자국에 대한 간접적 도발로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을 눈앞에 두고 발생한 공습은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협상을 계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미국이 동맹국인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통제하지 못한 점을 문제 삼으며 협상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공습 중단을 요구했다.

한편 이번 미국-이란 종전 합의는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상당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내 강경파는 이란과의 평화협정이 중동 지역의 세력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과 역내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 문제가 협정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반발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에 감사해야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은 이스라엘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이익”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번 협정이 중동 지역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이스라엘의 안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는 양국의 평화협정 체결을 환영하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란의 대화 재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지역 내 모든 당사국이 자제하고 평화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인한 협상 중단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인 서명식에는 양국 외교장관과 국방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정문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 보장, 상호 군사 행동 중단, 포로 교환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개발 문제는 별도 협상 의제로 남겨둔 것으로 파악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협정이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스라엘 변수가 협정 이행의 최대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