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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약 3개월 반에 걸친 무력 충돌을 끝내고 평화협상 타결에 합의했다. 파키스탄 샤바즈 샤리프 총리는 17일 양국 간 평화협상이 최종 타결됐으며,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식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상 타결은 106일간 지속된 군사적 긴장을 종식시킬 전환점으로 평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타결 직후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를 영구적으로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통행료 없이 개방될 것”이라며 이번 협상의 주요 성과를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운송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통행료 면제 조치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거론하며 “네타냐후는 미국에 감사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는 이번 평화협상이 중동 지역 전반의 안보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미국 측의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협상 타결 직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면서 이란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란 측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지역 안정을 해치는 도발 행위라며 미국과의 협상 지속이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란 당국자는 “서명식을 앞두고 벌어진 공습은 평화협상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용인하거나 방조했다고 주장하며, 협상 파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과의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재검토해야 한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는 19일로 예정된 스위스 서명식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이스라엘 강경파는 이란과의 평화협상이 자국의 안보 이익에 반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부 정치권과 군부 인사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미국과의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내 반대 여론은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전통적 동맹국인 이스라엘의 안보 우려를 간과했다는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 특히 이란의 핵 개발 문제와 대리 세력 지원 중단이 협상에 명확히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 불만의 핵심으로 지목된다.
국제사회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타결을 환영하면서도 실질적인 이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양국 간 중재 역할을 자처하며 협상 타결을 공식 발표했지만,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과 이란의 반발로 서명식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협상이 최종 서명 단계까지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다른 행위자들의 군사 활동이 평화 프로세스를 언제든 뒤흔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중동 지역의 복잡한 동맹 관계와 다층적 갈등 구조가 양자 협상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 측은 공식 입장을 유보하고 있으며, 이란은 19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106일간의 무력 충돌을 종식시킬 평화협상이 서명 직전 파기 위기에 직면하면서, 중동 정세는 새로운 불확실성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