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노화 속도, 식습관과 자외선 차단이 70% 좌우”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넘어, 신체 기능을 젊게 유지하며 천천히 늙는 ‘저속 노화(Slow-aging)’가 의료계와 건강 분야의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식습관과 생활 관리를 통해 노화 진행 속도를 상당 부분 조절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항노화 전문 의료진들은 노화를 늦추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적정 칼로리 섭취와 철저한 자외선 관리를 첫손에 꼽는다. 실제로 미국 태평양건강연구소가 장수 지역으로 유명한 오키나와 주민들의 식단을 분석한 결과, 일주일에 며칠씩 규칙적으로 열량을 제한하는 식습관이 장수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2023년 미국심장협회저널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는 이를 뒷받침한다. 연구진이 성인 547명을 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한 번에 많은 양을 먹는 사람은 체중이 증가한 반면, 소량씩 자주 섭취한 사람은 체중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음식을 먹은 뒤 뇌의 포만감 중추가 자극되기까지 약 20분이 걸리기 때문에 천천히 오래 씹어 먹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여름철 노화 예방에서 특히 주목받는 것은 자외선 차단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자외선이 피부 노화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자외선은 크게 UVA와 UVB로 구분되는데, UV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콜라겐과 탄력섬유를 파괴하며 주름과 색소침착을 유발한다. UVB는 피부 표면에 염증을 일으켜 화상을 일으키고, 지속적인 노출은 피부 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피부암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기미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가장 흔히 범하는 실수도 불충분한 자외선 차단이다. 아무리 효과적인 치료를 받더라도 자외선 관리가 소홀하면 색소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외출 20~30분 전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야외활동 시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흐린 날씨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구름을 통과한 자외선은 여전히 피부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UVA는 유리창을 투과하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밝은 실내 조명조차 장기간 노출되면 피부 노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식품 중에서는 방울토마토가 대표적인 항노화 식재료로 꼽힌다. 일반 토마토보다 영양소가 농축된 방울토마토에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이 풍부하다. 라이코펜은 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혈관 건강을 유지시킨다. 또한 비타민C와 비타민A, 칼륨,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돼 있어 면역력 강화와 혈당 급상승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영양 전문가들은 전통 발효식품인 된장을 활용한 방울토마토 요리를 추천한다. 설탕 대신 매실청으로 단맛을 내면 천연 유기산이 소화를 돕고 여름철 배탈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통깨를 갈아 넣으면 토마토의 수분을 잡아주면서 고소한 풍미까지 더할 수 있다.

피부만큼 중요한 것이 뼈 건강이다. 나이가 들면서 뼈 속 칼슘이 빠져나가면 골다공증이 발생하는데, 이는 단순히 골절 위험만 높이는 것이 아니다. 뼈 파괴 과정에서 분비되는 강력한 염증 물질이 전신에 염증을 일으켜 다른 질병 위험을 높이고 노화를 촉진한다.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골다공증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노화를 늦추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방이다. 손상된 세포를 치료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손상을 막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적절한 열량 섭취, 철저한 자외선 차단, 항산화 식품 섭취, 뼈 건강 관리 등 일상 속 작은 습관들이 쌓여 신체 나이를 젊게 유지하는 비결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