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장중 시가총액 2000조원을 되찾으며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거래에서 주가가 상승하며 시총 2000조원선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 역시 시총 1700조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반도체 대표주들의 동반 상승세가 뚜렷했다.
이러한 상승 배경에는 미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호적 전망과 국제 정세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종전 합의 논의가 진행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도체주 매수세를 자극했다. 미국 내 반도체 정책 역시 긍정적 방향으로 선회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상과 다른 자금 흐름이 포착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동향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지만 1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자금이 삼성전자 외 다른 종목으로 더 집중적으로 유입되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특정 종목에 선별적으로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AI 중심 경영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주재로 글로벌 전략회의가 시작되면서 AI 기술을 핵심 축으로 한 사업 재편 논의가 본격화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각 사업부문의 AI 역량 강화 방안과 글로벌 시장 대응 전략이 집중 검토될 예정이다.
투자 관련해서는 정치적 논란도 불거졌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최근 반도체 지방 투자와 관련해 “정치 논리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호남 지역에 대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설이 정치권에서 제기되면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반도체 산업의 투자 결정은 경제성과 기술적 타당성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삼성 측은 반도체 시설 투자는 인프라, 인력 수급, 물류 여건 등 복합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가 수반되는 만큼 장기적 수익성과 운영 효율성이 최우선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세가 지속될지 주목하고 있다. 2000조원 시총 회복은 상징적 의미가 크지만,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와 AI 반도체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올해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경쟁사 대비 기술 격차 축소와 수익성 개선이 관건으로 지적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별적 매수 전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과 성장성을 동시에 고려해 종목을 선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총 2000조원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외국인 매수 1순위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AI 전환 성과와 실적 개선 속도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