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째 공습에도 미군 첫 전사, 트럼프의 이란전쟁 장기화 부를까?

미국과 이란 간 군사충돌이 연속 8일째 지속되면서 전쟁 발발 후 최초로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18일(현지시간) 이란의 탄도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 요르단 주둔 미군 2명이 전사하고 1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전쟁 개시 이후 이란군의 직접 타격으로 인한 미군 사망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사자가 발생한 곳은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북동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아즈라크 공군기지로 추정된다. 중부사령부는 유족 통보 완료 24시간 후까지 신원 공개를 보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2월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미군 사망자는 총 16명, 부상자는 430명 이상이다.

미군은 이달 11일부터 단 하루도 빠짐없이 이란에 야간 공습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군사시설을 넘어 민간 인프라로 타격 범위를 확장하는 양상이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인근에서 다수의 교량과 철도 시설이 파괴됐으며, 이란샤르 공항도 공격을 받았다. 호르무즈간주의 교량 2곳이 타격당해 최소 8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공습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선박 공격 능력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군은 항구도시와 해군기지로 연결되는 보급로를 끊어 이란의 전력 투사 능력을 약화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중동 지역 전투기 배치를 대폭 늘리고 있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군은 이스라엘 공군기지에 공중급유기 추가 배치 계획을 통보했다. 현재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는 공중급유기 30대가, 남부 라몬 공항에도 비슷한 규모가 배치돼 있다. 이는 전쟁 초기인 2월 말 수준으로 전력을 재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공중급유기는 전투기의 작전 반경과 체공 시간을 극대화하는 핵심 자산으로, 장거리 타격 작전에 필수적이다. WSJ는 미군이 유럽 기지에서 중동으로 전투기를 재배치 중이라며 확전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기지는 중동 내 다른 미군 시설에 비해 이란 공격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이란도 반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은 걸프 지역 미군 기지와 친미 동맹국 시설을 집중 타격하고 있다. 쿠웨이트의 발전소 및 해수담수화 시설, 바레인의 미군 드론 기지와 AI 센터가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호르무즈해협에서는 17일 유조선 1척이, 18일에는 유조선 2척이 추가로 피격당했다. 19일에는 이란 남부 케슘섬이 최소 6발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언론들은 14일 백악관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공습 강화, 지하 핵시설 폭격 등 다양한 군사 옵션을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화당의 대러시아 제재 법안에 “이란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경제적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발생한 미군 전사는 트럼프 행정부에 강력한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란전쟁에 대한 미국 내 반대 여론이 거센 가운데 추가 사상자 발생은 행정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미 국무부는 이날 중동 지역에 대해 “예상치 못한 사태 악화 가능성”을 경고하며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전쟁 초기인 2월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분석한다. 양측의 무력 증강과 공격 강도를 볼 때 단기간 내 충돌이 완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의 압도적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거부 능력을 유지하며 저항을 지속하고 있어,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이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