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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중순, 미국과 이란의 군사충돌은 전쟁 발발 초기인 2월 말의 고강도 국면으로 회귀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7월 11일부터 8일 연속 이란 본토에 대한 야간 공습을 지속했고, 공격 범위는 군사시설을 넘어 교량·철도·항만 등 경제 인프라로 확장됐다. 이란 역시 요르단·쿠웨이트·바레인 등 미군이 주둔한 걸프 협력국의 발전소와 드론 기지를 타격하며 대칭적 보복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 같은 상호 파괴의 심화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균형은 변하지 않았다. 미국은 압도적 화력으로 이란의 전력을 반복 타격했으나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적 통제를 확보하지 못했고, 이란은 해상 지배력을 상실했지만 미국의 질서 복원을 지속적으로 거부하는 능력을 유지했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전에서 ‘파괴 능력’과 ‘통제 능력’이 더 이상 비례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전형적 사례다. 미군은 이란의 레이더 기지, 미사일 발사대, 지휘통제소를 수차례 폭격했으나, 이동식 발사체계와 분산된 지하시설, 다층화된 대체 지휘망까지 동시에 무력화하지는 못했다. 결과적으로 파괴된 전력은 일정 시간 후 재가동됐고, 이미 공격받은 목표물이 다시 타격 리스트에 오르는 순환이 반복됐다. 이는 시설 파괴와 체계 무력화가 본질적으로 다른 차원의 문제임을 입증한다. 특히 이란의 미사일·드론 전력은 고정 기지 의존도가 낮고, 장비와 탄약이 민간지역 인근에 분산 저장되며, 지휘기능이 여러 조직으로 이관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 단순 공습만으로는 영구적 제압이 불가능했다.
7월 18일,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이 요르단 내 미 공군기지를 타격해 미군 2명이 전사하고 1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2월 전쟁 개시 이후 이란군의 직접 공격으로 인한 최초의 미군 전사 사례로 기록됐다. 미군의 다층 방공망이 뚫린 이 사건은 미국 내 반전 여론에 결정적 충격을 주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게 이는 심각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미군 사망자는 총 16명, 부상자는 430명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미국 내 전쟁 지지율은 강성 지지층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기 백악관 회의에서 지상군 투입, 공습 강화, 지하 핵시설 폭격 등 다양한 군사 옵션을 검토했으나, 실제 결정은 이스라엘과 군산복합체의 압력에 좌우됐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0월 총선 이전 전쟁 종료 시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는 상황이었고, 따라서 전쟁 지속을 강력히 요구했다. 동시에 팔란티어·안두릴 같은 방산기업과 오픈AI·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은 국방예산 증가로 역대급 수익을 올리며 실전 데이터 수집 기회를 활용했다. 이러한 이중 압력 구조는 트럼프가 휴전 의지를 가지고 있더라도 전쟁 종결을 선택하기 어렵게 만드는 구조적 제약이 됐다.
미국은 7월 중순부터 유럽 기지의 전투기를 중동으로 재배치하고,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과 라몬 공항에 각각 30여 대의 공중급유기를 증강 배치했다. 공중급유기는 전투기의 작전 반경과 체공 시간을 획기적으로 확장시키는 장거리 공습의 핵심 자산이다. 이는 2월 28일 전쟁 개시 당시와 동일한 수준의 전력 집중으로, 미국이 이란 내륙 깊숙한 목표에 대한 지속적 타격 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스라엘 기지는 페르시아만 내 다른 미군 기지에 비해 이란의 미사일 공격 위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전술적 이점을 제공했다.
그러나 이러한 군사력 증강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목표 달성은 요원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7월 17일 유조선 1척, 18일 유조선 2척이 연속 피격당하며 해상 교통이 심각하게 위축됐다. 미국은 압도적 해군력으로 해협 주변을 감시했지만, 이란의 소형 고속정과 이동식 대함미사일, 기뢰 부설 능력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했다. 이는 해양 통제권 확보가 단순히 우세한 전력 배치만으로 달성되지 않으며, 상대방의 거부 능력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현대 해양 분쟁에서 약소국도 비대칭 전력을 활용하면 강대국의 질서 복원을 상당 기간 지연시킬 수 있다는 교훈이 재확인됐다.
이란 핵 문제 역시 유사한 딜레마를 노정했다. 미국은 주요 핵시설을 반복 폭격했으나, IAEA의 정상적 검증 체계는 복원되지 않았고 핵물질과 잔존 핵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됐다. 시설 파괴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해체를 의미하지 않으며, 정치적·제도적 통제 복원이 없는 한 군사적 성과는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이는 현대전에서 경쟁의 본질이 ‘누가 더 많이 파괴하는가’에서 ‘누가 군사력·경제력·동맹체계·사회복원력·정치적 의지를 더 오래 유지하며 이를 협상력으로 전환하는가’로 변화했음을 시사한다.
한편 이란은 전쟁을 국내 정치 통제 수단으로 활용했다. 국제사회의 시선이 군사충돌에 집중된 사이 정치범 처형을 가속화해, 2026년 상반기에만 최소 47명을 처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한 수치다. 전쟁이라는 비상 상황을 명분으로 반체제 인사 탄압을 강화하는 패턴은 권위주의 정권의 전형적 생존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 이란 시위대에 “미국이 구하러 갈 것”이라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6월 양해각서 체결 후 침묵으로 일관했고, 전쟁 장기화 속에서 인권 문제는 의제에서 사라졌다.
결론적으로 7월 중순의 전황 악화는 미국 중동전략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절대적 화력 우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통제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현실, 이스라엘과 군산복합체 압력으로 인한 전쟁 종결의 정치적 불가능성, 그리고 파괴와 통제의 불일치라는 전략적 딜레마가 중첩되며 미국은 ‘전쟁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는 21세기 전쟁이 더 이상 단기 결전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전략적 지속능력과 정치적 협상력이 최종 승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임을 재확인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