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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가 거동이 불편해 치과 진료를 받기 어려운 고령층을 위한 새로운 보건의료 서비스에 나섰다. 치과 전문 인력이 직접 가정과 경로당을 방문해 구강검진과 치료를 제공하는 ‘노인 방문 구강건강 관리사업’이 올해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이번 사업은 65세 이상 어르신 중 신체적 제약으로 의료시설 접근이 어렵거나 구강 관리가 시급한 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로 구성된 전문팀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구강 상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개인별 건강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특히 구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최대 3개월간 지속적인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며, 필요시 상급 의료기관과의 연계 시스템도 가동한다.
단순 치료를 넘어 예방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도 병행 운영된다. 올바른 칫솔질 기법부터 틀니 세척 및 보관법, 구강건조증 예방 관리법까지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구강 위생 교육이 제공된다. 이는 일회성 치료에 그치지 않고 어르신들이 스스로 구강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번 사업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한국 사회의 보건의료 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이 20%를 넘어섰으며, 생산연령인구는 70% 아래로 떨어졌다. 고령 인구는 급증하는데 이들을 돌볼 인력과 자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의료 인프라가 대도시에 비해 취약해 고령층의 의료 접근성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구강 건강은 단순히 치아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 건강과 직결된다. 치아 상태가 좋지 않으면 저작 기능이 떨어져 영양 섭취에 장애가 생기고, 이는 근육량 감소와 면역력 저하로 이어진다. 또한 구강 내 세균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고령층에게 구강 건강 관리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인 셈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시범사업 기간 동안 현장에서 나타나는 문제점과 개선 사항을 면밀히 분석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확대 시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범사업의 성과에 따라 대상 인원을 늘리고 서비스 범위도 확장할 방침이다.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는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전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이나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방문 진료 시스템은 보건복지 선진국에서 이미 보편화됐다. 제천시의 이번 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다른 지자체로도 확산돼 전국적인 노인 구강건강 관리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