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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를 돌보는 일은 기쁘지만 자녀 세대와 생각이 다를 때가 많다. 내 방식대로 키웠던 경험이 있어도 지금은 부모가 정한 규칙을 따라야 하는 처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작은 행동 하나가 쌓이면 며느리나 사위와의 관계에 금이 가기 쉽다.
오늘은 손주를 돌볼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정리했다. 육아를 돕는 마음은 고마운 일이지만 방식이 잘못되면 오히려 갈등의 씨앗이 된다.
4위. 부모 몰래 간식 주기
아이가 조르면 사탕이나 과자를 몰래 쥐어주는 경우가 있다. “한 번쯤은 괜찮아.”라는 생각에서 시작하지만 아이는 그 맛을 기억하고 부모에게도 같은 것을 요구한다.
부모는 당 섭취량을 조절하거나 알레르기를 피하려고 간식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몰래 준 음식 때문에 아이가 밤새 배앓이를 하거나 식사를 거부하면 결국 부모가 감당해야 한다. 귀여워하는 마음과 건강을 지키는 일은 다르다.
3위. 훈육 방식에 간섭하기
아이가 떼를 쓸 때 부모가 타임아웃을 주거나 장난감을 치우는 방식으로 훈육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옆에서 “애가 그럴 수도 있지.” “너무 엄하게 하는 거 아니야.”라며 끼어들면 아이는 혼란스러워한다.
부모의 기준이 흔들리면 아이도 어른의 말을 신뢰하지 않게 된다. 훈육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아이 앞에서는 부모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의견이 있다면 아이가 없을 때 조용히 전하는 편이 낫다.
2위. 손주 앞에서 부모 험담하기
“엄마는 원래 예민해.” “아빠는 어릴 때도 저랬어.”라는 말을 아이 앞에서 하는 순간이 있다. 농담처럼 던진 말이지만 아이는 부모를 낮춰 보는 시선을 배운다.
아이에게 부모는 가장 큰 권위다. 그 권위가 흔들리면 아이는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조부모에게만 의지하려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신의 권위를 깎는 사람과 육아를 함께하고 싶지 않다. 손주가 귀여워도 부모를 존중하는 태도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1위. 육아비 요구하기
손주를 돌봐주면서 교통비나 식비 명목으로 돈을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돕는 게 아니라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 자녀 세대는 차라리 다른 방법을 찾는다.
육아를 도와주는 일은 가족 안에서 서로 돕는 관계의 연장이다. 경제적 대가를 바라는 순간 관계는 거래로 바뀐다. 자녀가 먼저 용돈을 챙기거나 선물을 주는 것은 괜찮지만 손을 내미는 쪽이 되어서는 안 된다.
손주를 돌보는 일은 도움이지 권리가 아니다. 부모가 정한 방식을 존중하고 아이 앞에서 부모의 권위를 지켜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돈을 요구하지 않고 간섭하지 않을 때 비로소 고마운 존재로 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