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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게 물건을 빌려주는 일은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빌려준 물건이 돌아오지 않으면 다시 달라는 말도 어렵고 그냥 넘어가자니 찝찝한 마음이 남는다.
문제는 이런 일이 한두 번 반복되면 이웃을 만날 때마다 불편해진다는 점이다. 돈도 아닌 물건 때문에 관계가 어색해지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빌려주지 말아야 할 물건을 정해두는 편이 낫다.
3위. 책이나 DVD
책은 가벼운 물건이라 빌려주기 쉽지만 돌려받기는 의외로 어렵다. 책장에 꽂아두면 누구 것인지 기억이 희미해지고 빌린 사람도 자기 책인 줄 착각하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여러 권을 한꺼번에 빌려주면 몇 권이 돌아왔는지조차 헷갈릴 수 있다.
DVD나 CD도 마찬가지다. 케이스와 내용물이 따로 보관되거나 다른 케이스에 섞여 들어가면 아예 돌려줄 생각조차 못 하게 된다. 책이나 DVD를 빌려달라는 말을 들으면 아예 “이건 내가 아껴서 빌려주지 않는다”고 정중하게 거절하거나 돌려받을 날짜를 정확히 정해두는 편이 낫다.
2위. 공구나 사다리
집에서 간단한 수리를 할 때 쓰는 드릴이나 망치, 사다리 같은 물건은 빌려달라는 요청이 많다. 그런데 공구는 한 번 빌려주면 며칠씩 돌아오지 않거나 사용 후 상태가 달라져 있는 경우가 있다.
사다리는 크기 때문에 돌려주는 일이 귀찮아지고 “나중에 갖다주겠다”는 말만 반복되기 쉽다. 빌려간 사람이 다시 다른 이웃에게 빌려주는 일까지 생기면 누가 가지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된다. 공구나 사다리는 빌려주기 전에 언제까지 쓸 것인지 정확히 물어보고 직접 가지러 오는 조건을 분명히 하는 것이 좋다.
1위. 고가 주방기구
전기밥솥이나 믹서기, 에어프라이어 같은 주방기구는 값도 비싸고 고장 나거나 분실되면 부담이 크다. 그런데 이런 물건은 빌려가는 쪽에서는 “며칠만 쓰고 돌려줄게요”라고 가볍게 생각하지만 막상 돌려줄 때는 깨끗이 씻어서 가져오지 않거나 부속품이 빠진 채로 돌아오는 일이 생긴다.
특히 주방기구는 사용 흔적이 남기 쉬워 돌려받고 나서도 찝찝한 기분이 든다. 빌려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이건 매일 쓰는 물건이라 빌려주기 어렵다”거나 “고장 나면 수리비가 부담스러워서 빌려주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 관계를 지키는 데 오히려 낫다.
이웃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빌려줄 물건과 빌려주지 않을 물건을 미리 구분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빌려주기 전에 언제까지 돌려받을지 정하고 메모해두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관계를 지키는 방법은 무엇이든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부담 없는 선을 처음부터 정해두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