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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하며 우리는 무엇을 떠올립니까. 오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업무, 아이에게 짜증 낸 순간, 배우자에게 건넨 무심한 말. 잠자리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자주 책망합니다. “오늘도 잘하지 못했어.” 이런 자책이 반복되면 마음은 점점 무거워지고, 아침에 눈 뜨는 일마저 고통이 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자신의 책 『오은영의 화해』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매일 잠들기 전 나를 용서하세요.”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꾸짖는 대신 용서하라는 이 말은, 나이 들수록 더 절실해집니다. 오랜 세월 살아오며 쌓인 후회와 아쉬움이 많은 중장년의 마음에는 용서가 필요하지요. 그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면,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자기돌봄에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3위 – 하루의 잘한 일 하나 기억하기
저녁이 되면 우리는 유독 실수만 떠올립니다. 그런데 하루를 살며 우리는 분명 몇 가지 일을 해냅니다. 출근길에 젊은이에게 자리를 양보했고, 점심에 동료를 위로했으며, 퇴근 후 집안일을 묵묵히 처리했습니다. 이런 일상의 선한 순간들은 쉽게 잊힙니다.
잠들기 전 오늘 내가 잘한 일 딱 하나만 떠올려 보십시오. 아주 작은 것이어도 괜찮습니다. “오늘 나는 약속 시간을 지켰어.” “힘들었지만 화내지 않고 대화했어.” 이렇게 자신을 인정하는 시간이 쌓이면,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부드러워집니다. 용서는 실수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한 자신을 먼저 보아주는 데서 시작되지요.
2위 – 완벽을 내려놓는 연습
중장년이 되면 스스로에게 더 엄격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나이에 이런 실수를 하다니.” “이 정도는 해야 하는데.” 오랜 경험이 쌓인 만큼 자신에게 높은 기준을 세우고, 그것을 채우지 못할 때 혹독하게 자책합니다.
하지만 오은영 박사가 말하는 용서는 완벽하지 않은 나를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오늘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다 해도, 당신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피곤한 몸으로 하루를 버텨냈고, 어려운 상황에서 나름의 선택을 했습니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십시오. 완벽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진짜 평온이 찾아옵니다. 자신을 용서하는 사람은 내일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1위 – 잠들기 전 마음속 고백
하루의 끝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재판이 아니라 고백입니다. 무엇이 힘들었는지, 무엇이 아팠는지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시간 말입니다. “오늘은 정말 외로웠어.” “그 말이 나를 많이 상하게 했어.”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이름 붙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한결 가벼워집니다.
오은영 박사가 말한 용서는 바로 이런 순간에 일어납니다. 내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바라봐주고, “힘들었지, 그래도 잘 견뎠어”라고 토닥여주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일은 나약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을 돌볼 줄 아는 성숙한 태도입니다. 매일 밤 이렇게 스스로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당신은 자신의 가장 든든한 친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오늘 밤부터 시작해 보십시오. 불을 끄기 전 잠깐이라도 눈을 감고, 오늘 하루 애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보는 겁니다. “오늘도 수고했어. 괜찮아.” 거창한 명상이나 긴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단 한 문장, 따뜻한 말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매일 밤 자신을 용서하는 사람은 아침에 더 가벼운 마음으로 눈을 뜹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조금씩 나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