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교수가 말한 장수하는 사람의 버릇 1위

나이가 들수록 주변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건강검진 결과가 좋지 않다는 소식, 갑자기 쓰러졌다는 연락, 오래 보지 못한 지인의 부음. 누구나 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막상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찾기 어렵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107세를 맞은 철학자다. 그는 강연에서 “장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욕심이 없고 남을 욕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영양제나 운동법이 아니라 마음의 습관, 그것도 ‘하지 않는 것’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의 관찰에 비추어 보면, 오래 사는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된 버릇이 있다.

4위 – 과거를 반복해서 되새기지 않는다

오래 산 사람들은 지나간 일을 붙잡고 있지 않는다. 젊은 시절의 영광, 억울했던 기억, 돌이킬 수 없는 선택. 이런 것들을 끊임없이 되새기면 현재는 희미해지고 마음은 무거워진다.

그들은 과거를 부정하지도 않지만 집착하지도 않는다. 기억은 있되 거기에 묶여 있지 않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할 일을 생각하고, 만날 사람을 떠올린다. 과거는 교훈으로 남기되, 마음의 자리는 현재에 둔다.

3위 –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다

장수하는 사람들은 남의 성공이나 실패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누가 더 많이 벌었는지, 누구는 자식이 잘됐는지, 누구는 노후가 불안한지. 이런 비교는 끝이 없고, 비교할수록 마음은 불편해진다.

김형석 교수가 말한 ‘욕심이 없다’는 것은 이런 비교에서 벗어나는 것과 연결된다. 내가 가진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만나는 사람. 그 안에서 만족을 찾는다. 남의 기준이 아니라 자기 삶의 리듬으로 하루를 산다.

비교는 언제나 부족함을 만들어낸다. 비교를 멈추면 지금 가진 것이 보인다.

2위 – 작은 일상에 불평하지 않는다

오래 사는 사람들은 사소한 일에 화를 내지 않는다. 날씨가 덥다, 음식이 싱겁다, 버스가 늦었다. 이런 일상의 불편함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있고, 그냥 흘려보내는 사람이 있다.

‘남을 욕하지 않는다’는 김형석 교수의 말은 타인에 대한 비난뿐 아니라 상황에 대한 불평도 포함한다. 불평은 습관이 되면 입버릇이 되고, 입버릇은 생각을 지배한다. 매일 불만을 말하는 사람의 마음은 늘 긴장 상태에 있다.

그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에 에너지를 쓰지 않는다.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고,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인다. 이 구분이 분명하면 마음이 편하다.

1위 –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김형석 교수가 관찰한 장수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버릇은 남을 탓하지 않는 것이다. 정치 탓, 자식 탓, 배우자 탓, 시대 탓. 탓할 대상은 언제나 많다. 하지만 탓하는 말은 상대를 바꾸지 못하고 자신만 지치게 만든다.

그들은 불만이 생겨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말을 하지 않으니 감정도 증폭되지 않는다. 대신 할 수 있는 일, 바꿀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한다. 누군가를 욕하는 시간에 산책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남을 욕하지 않는다는 것은 도덕적 미덕이기 전에 생존 전략이다. 분노와 원망은 몸에 독이 되고, 평온함은 회복의 조건이 된다. 오래 사는 사람들은 이것을 알고 있다.

오늘 저녁, 하루를 돌아보며 누군가를 탓하는 말을 했는지 떠올려본다. 있다면 내일은 그 말을 한 번만 줄여본다. 말을 줄이면 생각도 줄어들고, 생각이 줄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장수는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이런 작은 버릇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