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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 부모는 마음이 바빠진다. 평생 한 번뿐인 일이니 부족함 없이 해주고 싶고, 다른 집과 비교당하지 않도록 신경 쓰게 된다. 그런데 막상 혼사를 치르고 나면 돈은 많이 들었는데 정작 필요했던 곳에 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은 예식 문화가 변하고 있어서 예전처럼 형식을 갖추는 것이 오히려 낭비가 되기도 한다. 자녀 결혼을 앞두고 있다면 다른 부모들이 후회했던 지출부터 돌아보는 것이 좋다.
3위. 쓰지 않는 혼수 가구
예전에는 혼수로 장롱과 화장대, 이불장을 갖춰 보내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요즘 신혼집은 대부분 붙박이장이 설치되어 있고 젊은 부부는 공간을 넓게 쓰는 것을 선호한다. 그런데도 부모 세대는 혼수 가구를 준비하지 않으면 뭔가 빠진 것 같아서 비싼 가구를 들여놓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그 가구가 집에서 자리만 차지하다가 몇 년 안 가서 처분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신혼집 평수에 맞지 않거나 신혼부부의 생활 방식과 맞지 않아서 방치되는 경우도 흔하다. 혼수 가구를 준비하기 전에 자녀와 충분히 상의하고 정말 필요한 것인지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다.
2위. 과도한 예식장 등급
결혼식장을 예약할 때 부모들은 장소의 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유명한 호텔이나 고급 예식장을 선택하면 하객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예산을 넘어서까지 비싼 예식장을 고르는 일이 생긴다.
하지만 하객 입장에서는 예식장의 브랜드보다 식사가 제대로 나오고 주차가 편한지를 더 신경 쓴다. 예식은 한 시간 안에 끝나고 대부분의 손님은 축의금을 내고 식사만 하고 돌아간다. 예식장 등급에 수백만 원을 더 쓰는 것보다 그 돈으로 신혼집 가전제품을 갖추거나 신혼여행 경비를 보태주는 편이 훨씬 실속 있다는 것을 나중에야 깨닫는 부모가 많다.
1위. 형식적인 폐백 음식
폐백상을 차리는 것은 전통이지만 요즘은 폐백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다. 예식 후 시간이 촉박하고 양가 친척들도 식사를 이미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폐백 음식을 전문 업체에 맡겨 근사하게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대추와 밤은 물론이고 각종 전과 적, 나물까지 푸짐하게 차려 놓는다.
문제는 폐백이 끝나고 나면 그 음식 대부분이 그대로 남아서 버려지거나 억지로 나눠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 몇 장 찍고 형식적으로 절만 하고 끝나는데 수십만 원을 들여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낭비라는 생각이 나중에 든다. 폐백상은 상징적인 의미만 살려서 간소하게 준비하고 그 돈을 다른 데 쓰는 것이 후회를 줄이는 방법이다.
결혼은 부모 입장에서도 큰 일이지만 체면을 지키려고 형식에 돈을 쓰면 나중에 허무함만 남는다. 예식장 등급이나 쓰지 않는 혼수 가구, 먹지도 않을 폐백 음식에 돈을 쏟기보다 신혼부부가 실제로 필요한 곳에 보태주는 편이 낫다.
자녀 결혼은 한 번뿐이지만 그렇다고 불필요한 지출까지 감수할 필요는 없다. 남들 시선보다 자녀의 실제 생활을 먼저 생각하고 예산을 정하면 후회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