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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고 나면 월급처럼 매달 일정하게 들어오던 돈이 끊긴다. 연금이나 이자 수입이 있더라도 생활비를 어떻게 나눠 쓸지 정하지 않으면 한 달이 끝나기 전에 통장 잔고가 바닥날 수 있다. 쓸 돈이 모두 한 곳에 있으면 얼마를 썼는지 파악하기 어렵고 계획 없이 돈이 빠져나가기 쉽다.
많은 사람이 통장을 여러 개 만드는 것을 번거롭게 여긴다. 하지만 용도별로 계좌를 나눠두면 매달 고정으로 나가는 돈과 변동 지출을 구분할 수 있어 과소비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지금부터 은퇴 후 생활비를 관리하기 위해 쪼개두면 좋은 계좌 세 가지를 살펴본다.
3위. 공과금 자동이체 전용 계좌
전기세, 관리비, 통신비, 보험료처럼 매달 일정하게 나가는 돈을 한 계좌로 모아두면 생활비 흐름이 명확해진다. 이 돈들은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미리 분리해두지 않으면 다른 지출과 섞여서 잔고 부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매달 초에 공과금 총액만큼 이 계좌로 옮겨두면 나머지 돈은 온전히 생활비로 쓸 수 있다. 자동이체가 실패하거나 연체되는 일도 줄어든다. 통장을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되지만 입출금 내역이 단순해서 관리하기 편하고 매달 고정 지출이 얼마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2위. 식비와 생필품 전용 계좌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반찬을 사고 휴지나 세제를 살 때 쓰는 돈을 별도 계좌로 분리하면 한 달 생활비 규모를 정하기 쉽다. 이 계좌에 체크카드나 현금카드를 연결해두고 식료품과 생활용품 구매는 이 카드로만 결제하면 된다.
매달 초 정해진 금액만 이 계좌로 옮기고 그 안에서만 쓰도록 정하면 과소비를 막을 수 있다. 한 달이 끝나기 전에 돈이 떨어지면 다음 달까지 절약해서 버텨야 하기 때문에 쓸 때마다 잔고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긴다. 반대로 돈이 남으면 다음 달로 이월하거나 여유 자금으로 따로 보관할 수도 있다.
1위. 병원비와 약값 전용 계좌
나이가 들수록 병원에 가는 횟수가 늘고 정기적으로 먹는 약도 생긴다. 병원비는 예상하기 어렵고 갑자기 큰돈이 나갈 수도 있어서 생활비와 섞어두면 계획이 흔들리기 쉽다. 병원비 전용 계좌를 만들어두면 의료비 지출을 따로 관리할 수 있고 비상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게 된다.
매달 일정 금액을 이 계좌에 넣어두고 병원이나 약국에서만 쓰도록 정하면 된다. 쓰지 않은 달에는 돈이 쌓이고 갑자기 입원하거나 검사를 받아야 할 때 생활비를 건드리지 않고 쓸 수 있다. 건강보험 환급금이 들어올 때도 이 계좌로 받으면 의료비 관리가 더 체계적이 된다.
은퇴 후 생활비 관리는 얼마를 버느냐보다 정해진 돈을 어떻게 나눠 쓰느냐에 달려 있다. 공과금, 식비, 병원비처럼 용도별로 계좌를 쪼개두면 돈이 어디로 빠져나가는지 명확해지고 불필요한 지출도 줄일 수 있다. 통장이 많아지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세 개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매달 초 정해진 금액을 각 계좌로 나눠 넣고 그 안에서만 쓰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