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말한 건강과 바꿀 수 없는 것 1위

병원 복도를 지나다 보면 누군가의 병실 앞에서 망설이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손에는 과일 바구니나 꽃다발을 들었지만, 문 앞에서 한참을 머뭇거린다.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어떤 위로가 적절한지 고민하는 표정이다. 하지만 정작 병상에 누운 사람이 절실히 깨닫는 것은 위로의 말이 아니라 전혀 다른 무언가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2008년 버크셔 주주서한에 이런 문장을 남겼다. “더 벌 기회가 온다 해도 하룻밤의 단잠과 바꾸지 않겠다.” 돈을 버는 일로 평생을 산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더 무겁게 들린다. 그는 수익보다 소중한 것이 있음을 알았고, 그것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진짜 투자라고 말한 셈이다. 그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면, 병문안을 가는 우리가 정작 들여다봐야 할 것은 병상의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 자신이다.

3위 – 수면

버핏이 단잠을 강조한 것은 단순히 피로 회복 때문이 아니다. 잠은 몸과 마음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제대로 자지 못하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며, 면역력이 떨어진다.

병문안을 다녀온 뒤 밤늦게까지 일하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많다. 마치 아픈 사람을 보고 왔으니 자신은 괜찮다는 듯이. 하지만 수면 부족은 서서히 몸을 갉아먹는다. 당장은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쌓인 피로는 언젠가 병으로 돌아온다. 버핏의 말대로 더 벌 기회보다 중요한 것이 단잠이라면, 우리가 먼저 지켜야 할 것도 그것이다.

2위 – 평온

버핏은 돈을 벌기 위해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으려 했다. 그는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투자는 하지 않았고, 남들이 광풍처럼 몰려갈 때도 자기 원칙을 지켰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불안한 마음으로 번 돈은 결국 자신을 갉아먹기 때문이다.

병문안을 가서 환자를 보면 대부분 후회를 이야기한다. 더 여유 있게 살 걸, 더 느긋하게 살 걸. 그런데 정작 병문안을 다녀온 사람들은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 마음을 혹사한다. 평온은 나중에 누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지켜야 하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물어볼 일이다. 지금 하는 일이 마음의 평화를 깨뜨리면서까지 할 가치가 있는지. 버핏의 기준으로 보면, 평온을 잃는 일은 이미 손해다.

1위 – 건강

버핏이 단잠을 지킨 것은 결국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는 아무리 큰 수익 기회가 와도 자신의 몸 상태를 담보로 걸지 않았다. 건강을 잃으면 번 돈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병문안을 가면 그 사실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침대에 누운 사람은 이제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표정으로 천장을 바라본다. 그때 깨닫는 것은 건강이 모든 것의 전제라는 사실이다. 돈도, 명예도, 관계도 건강이 있어야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건강을 미래에 투자할 무언가로 여긴다. 나중에 운동하겠다고, 나중에 검진받겠다고 미룬다. 버핏의 말은 그 반대를 가리킨다. 건강은 지금 지키지 않으면 나중엔 지킬 수 없다는 것.

병문안을 다녀온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오늘 밤만이라도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거창한 결심이나 계획이 아니라, 그저 제시간에 불을 끄고 눈을 감는 것. 그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작지만 확실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