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팔고 SK하이닉스 샀다”…코스피 7.89% 급락 속 수익률 상위 1% 초고수들의 역발상 매매

코스피가 하루 만에 7.89% 폭락한 7월 2일, 투자 수익률 상위 1%에 속하는 초고수들은 일반 투자자들과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이들은 삼성전자를 대거 매도하면서도 SK하이닉스와 주성엔지니어링, KB금융 등을 집중 순매수하며 급락장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자원금 1000만원 이상 계좌 중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초고수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해당일 SK하이닉스는 넥스트레이드 종가 기준 12.62% 급락했다. 전날에도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연이틀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지만, 초고수들은 오히려 이를 비중 확대의 기회로 판단한 셈이다.

초고수들의 두 번째 순매수 종목은 주성엔지니어링이었다. 반도체 장비주인 주성엔지니어링 역시 당일 주가가 크게 하락했으나, 숙련된 투자자들은 낙폭이 클수록 매수 타이밍으로 간주했다. 세 번째로는 금융주인 KB금융이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전체 시장이 공포에 휩싸인 상황에서도 초고수들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저평가 국면에 진입한 우량주를 선별적으로 담아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날 초고수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시장 대표주인 삼성전자를 대량 처분하면서 SK하이닉스로 갈아탄 모습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이는 같은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종목 간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초고수들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관련 수요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하는 SK하이닉스에 무게중심을 옮긴 것으로 해석된다.

수익률 상위 1%는 키움증권에서 전월 투자 성적을 기반으로 선별한 집단이다. 이들의 매매 패턴은 일반 투자자들이 공포에 매도할 때 오히려 매수하는 역발상 전략의 전형을 보여준다. 실제로 해당일 개인투자자 전체는 코스피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초고수 그룹만은 선별적 순매수로 포지션을 강화했다.

이번 급락장에서 초고수들의 선택은 몇 가지 특징을 드러낸다. 첫째, 단순히 시장 전체를 피하지 않고 종목별 펀더멘털을 면밀히 분석해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했다. 둘째, 같은 반도체 섹터 내에서도 삼성전자 대신 SK하이닉스를 택하며 업종 내 강자를 골라냈다. 셋째, 반도체뿐 아니라 장비주와 금융주까지 분산 매수하며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 썼다.

주목할 점은 초고수들이 급락 직후 매수에 나섰다는 타이밍이다. 일반적으로 하락세가 진정되고 반등 신호가 나타난 뒤 매수하는 투자자들과 달리, 이들은 낙폭이 극대화된 시점에 선제적으로 포지션을 구축했다.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우량주의 일시적 급락을 매수 기회로 인식하는 투자 철학을 반영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초고수들의 이런 매매 행태가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확신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7%대 급락이라는 극단적 상황에서도 패닉에 빠지지 않고 냉철하게 종목을 선별한 점이 일반 투자자와의 결정적 차이였다는 평가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AI 반도체 수요 증가라는 중장기 성장 동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