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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8일 연속 지속하며 타격 범위를 민간 기반시설로 확대했다. 이란은 걸프 지역 친미 국가들의 발전소와 미군 기지를 겨냥한 반격으로 맞서며 양측 간 긴장이 전쟁 초기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미 중부사령부는 11일부터 18일까지 매일 이란에 야간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공습 목표는 초기 군사시설에서 철도, 교량, 공항 등으로 넓어졌다. 이란 매체에 따르면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인근에서 다수의 교량과 철도망이 파괴됐으며, 이란샤르공항도 타격을 받았다. 호르모즈간주에서는 교량 2곳이 공격당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공습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선박 공격에 사용되는 항구도시와 해군기지로 이어지는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군은 이란의 군수 물류 인프라를 무력화해 해상 전력 투사 능력을 약화시키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공습과 함께 중동 지역 군사력 증강에도 나섰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군은 이스라엘 공군기지에 공중급유기를 추가 배치할 계획을 통보했다. 현재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30대, 남부 라몬 공항에도 유사한 규모의 공중급유기가 배치돼 있다. 공중급유기는 전투기의 작전 반경과 체공 시간을 크게 늘려 장거리 공습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군이 유럽 기지에 주둔하던 전투기를 중동으로 재배치하고 있다며 확전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14일 백악관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공습 강화, 지하 핵시설 폭격 등 다양한 군사 옵션을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압박도 강화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화당이 추진하는 대러시아 제재 법안에 “이란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도 강력한 반격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란 국영 매체들은 19일 호르무즈해협 입구의 에너지 물류 거점인 케슘섬이 최소 6발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호르모즈간주의 반다르아바스 주민들도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란은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 국가들에 대한 공격도 확대했다. 쿠웨이트의 발전소와 해수담수화 시설, 바레인의 미군 드론 기지와 인공지능 센터 등이 타격 대상이 됐다. 호르무즈해협에서는 17일 유조선 1척, 18일 유조선 2척이 피격됐다.
양측의 무력 충돌로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18일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요르단 주둔 미군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직접 공격으로 미군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통신은 2월 전쟁 개시 이후 미군 사망자가 16명, 부상자가 430명 이상이라고 집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대국민연설에서 “우리는 이란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있다”며 “머지않아 그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 전쟁에 대한 미국 내 반대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미군 전사 소식은 트럼프 행정부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무부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를 이유로 “예상치 못한 사태 악화 가능성이 있다”며 여행 경고를 발령했다. 종전 양해각서 체결 이후 협상을 진행하던 카타르는 이란의 공습으로 국민 대피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