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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으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던진 말이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 경우도 많다.
선의로 한 말이라도 상대에게는 부담이나 수치심으로 전해질 수 있다. 오늘은 치매 진단을 받은 친구를 만날 때 피해야 할 말을 정리했다.
4위. “아직 멀쩡해 보이는데 괜찮을 거야”
겉으로 보기에 멀쩡하다는 말은 위로처럼 들릴 수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자신의 고통을 부정당하는 느낌을 준다. 치매 초기에는 외관상 변화가 적어도 본인은 기억이 사라지는 불안을 매일 겪고 있다.
“괜찮을 거야”라는 말 역시 치매가 나아질 수 있는 병이 아니라는 현실을 외면하게 만든다. 차라리 “힘들겠다”라고 인정해주는 편이 훨씬 나을 수 있다.
3위. “기억력 훈련 열심히 하면 좋아질 거야”
훈련을 하면 병이 나을 것처럼 말하는 것은 치매를 단순한 노화나 게으름의 문제로 취급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당사자는 이미 온갖 노력을 다 해봤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조언은 “네가 충분히 노력하지 않아서 그래”라는 뜻으로 들릴 수 있다. 병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말은 죄책감만 키울 뿐이다.
2위. “우리 어머니는 훨씬 더 심하셔”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꺼내며 비교하는 것은 상대의 아픔을 가볍게 만든다. 누가 더 힘든지 순위를 매기는 순간 친구의 고통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되어버린다.
본인은 공감을 표현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상대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느낀다. 친구가 털어놓는 순간에는 다른 사람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편이 낫다.
1위. “나도 요즘 깜빡깜빡해. 다 그렇게 늙는 거지 뭐”
치매와 건망증을 같은 선상에 놓는 말은 친구가 겪는 문제를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 진단받은 사람에게 이 말은 “너만 힘든 게 아니야”가 아니라 “별일 아니잖아”로 들린다.
동질감을 표현하려는 의도였더라도 치매는 일상적인 건망증과 차원이 다른 문제다. 같은 경험을 한다고 말하기보다 그냥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친구가 치매 진단을 받았을 때 필요한 것은 조언이나 비교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주는 것이다. “힘들겠다”, “언제든 연락해”처럼 짧고 담백한 말 한마디가 오히려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