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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오래 살수록 이웃과의 관계가 미묘해진다. 너무 멀면 냉랭해 보이고 너무 가까워지면 나중에 선을 긋기가 어렵다. 인사는 나누지만 사생활은 묻지 않고 도움은 주지만 의존하지 않는 적당한 거리가 가장 편하다.
이 글에서는 중장년이 이웃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편하게 지내는 방법을 정리했다. 친해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고 어색해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세 가지 습관이다.
3위. 사는 이야기를 먼저 꺼내지 않는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거나 복도에서 마주칠 때 날씨나 일상적인 인사로 끝내는 편이 낫다. “자녀는 뭐 하세요”, “남편은 어디 다니세요” 같은 질문은 관심처럼 보이지만 상대에게는 부담이 된다.
개인사를 묻지 않는다고 무례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선을 지켜주는 사람이 오래 편한 이웃으로 남는다. 상대가 먼저 자기 이야기를 꺼내면 들어주되 그 이상 캐묻지 않으면 된다.
2위. 초대와 부탁은 가볍게 한 번만 한다
“우리 집에 한 번 놀러 오세요”라는 말을 습관처럼 하는 사람이 있다. 처음에는 친절처럼 들리지만 거절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에게는 압박이 된다. 초대를 받았을 때도 “다음에 꼭요”라고 넘기고 실제로 약속을 잡지 않으면 된다.
부탁도 마찬가지다. 택배를 대신 받아달라거나 잠깐 차를 옮겨달라는 정도는 괜찮지만 “애 좀 봐주세요”, “반찬 나눠 드릴게요” 같은 제안은 한 번 받으면 계속 주고받아야 할 것 같은 부담을 만든다. 가볍게 한 번만 하고 상대가 사양하면 더 이상 권하지 않는다.
1위. 선물은 받은 만큼만 돌려준다
명절이나 여행 다녀온 뒤 이웃에게 선물을 돌리는 사람이 있다. 받으면 기분은 좋지만 그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마음이 생긴다. 선물을 주고받는 관계가 되면 나중에는 누가 더 줬는지 신경 쓰이고 그만두기도 어려워진다.
선물을 받았다면 비슷한 가격대로 한 번 정도 돌려주는 것으로 정리하는 편이 낫다. 그 이상 계속 주고받으려 하지 않아도 된다. 고마움은 말로 표현하고 물건으로 이어가지 않으면 서로 부담이 줄어든다.
이웃은 가족도 친구도 아니다. 매일 얼굴을 보지만 사생활을 나누지 않아도 되고 친해지지 않아도 예의는 지킬 수 있다. 적당한 거리는 냉정함이 아니라 오래 편하게 지내기 위한 배려다. 먼저 묻지 않고 가볍게 인사하며 받은 만큼만 돌려주는 사람이 결국 가장 오래 환영받는 이웃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