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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면 우리는 상대의 단점만 보게 됩니다. 작은 말투 하나, 표정 하나가 전부 못마땅하게 느껴지지요. 함께 있으면 답답하고, 떨어져 있어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렇게 관계는 점점 더 멀어지고,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곤 합니다.
나태주 시인은 「풀꽃」이라는 짧은 시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길가에 핀 이름 모를 풀꽃을 보며 쓴 이 시는, 사실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서둘러 판단하지 않고, 천천히 들여다보는 시선의 힘을 말하고 있지요.
4위 – 표면만 보지 않기
갈등 상황에서 우리는 상대의 행동 표면만 봅니다. 퉁명스러운 말, 냉담한 태도,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실. 이런 것들이 전부인 것처럼 느껴지지요.
하지만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말처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다른 것이 보입니다. 그 사람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무엇이 그를 힘들게 했는지 말입니다. 직장에서 짜증을 낸 동료는 혹시 집에 아픈 가족이 있는 건 아닐까요. 연락을 뜸하게 한 친구는 자신의 어려움을 말하지 못하는 성격인 건 아닐까요. 표면 아래를 보려는 노력 없이는, 우리는 상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3위 – 단점보다 전체를 보기
갈등이 깊어지면 상대의 장점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한두 가지 마음에 안 드는 점이 그 사람의 전부처럼 보이지요. 예전에 좋았던 기억들은 묻혀버리고, 오직 불만만 커집니다.
풀꽃을 자세히 본다는 것은,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시들어가는 잎만 보지 않고 꽃잎의 색도 보고, 줄기의 모양도 보는 것이지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갈등을 빚고 있는 그 사람에게도 좋은 면이 분명 있습니다. 당신이 처음 그를 좋아하게 된 이유, 함께 웃었던 순간들, 그가 당신을 도와주었던 일들. 그런 것들을 함께 떠올릴 때, 비로소 그 사람의 전체 모습이 보입니다. 한 가지 단점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2위 – 서두르지 않고 기다리기
우리는 갈등을 빨리 해결하고 싶어 합니다. 당장 결론을 내고, 관계를 정리하거나 해답을 찾으려 하지요. 그런데 조급함은 오히려 문제를 키웁니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말은 시간의 힘을 이야기합니다. 풀꽃도 한 번 스쳐 지나가며 보면 그저 잡초일 뿐이지만,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바라보면 그 꽃만의 아름다움이 보이지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갈등이 생겼을 때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해할 수 없던 상대의 행동이, 일주일 후에는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감정이 가라앉고 나면, 당신도 그도 조금씩 변하게 됩니다. 시간은 관계를 회복시키는 가장 조용한 치유제입니다.
1위 – 당신 자신도 그렇다는 것
시의 마지막 구절 “너도 그렇다”는 가장 중요한 깨달음을 담고 있습니다. 풀꽃이 자세히, 오래 봐야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처럼, ‘너’라는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지요.
갈등 상황에서 우리가 잊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상대만 자세히 봐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나 자신도 그렇다는 사실입니다. 당신도 누군가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일 수 있습니다. 때로는 말이 거칠고, 때로는 약속을 어기고, 때로는 상대를 섭섭하게 만들지요. 그럼에도 당신은 자신을 단번에 나쁜 사람이라 단정하지 않습니다. 사정이 있었다고, 그날따라 힘들었다고 스스로를 이해해주지요. 그렇다면 상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역시 자세히, 오래 봐줘야 할 한 사람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그런 존재라는 것을 인정할 때, 갈등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합니다.
오늘 저녁, 갈등을 겪고 있는 그 사람의 얼굴을 천천히 떠올려보십시오. 당장 화해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말고, 그저 그 사람의 좋았던 모습 한 가지만 기억해보는 것입니다. 예전에 그가 당신을 웃게 했던 순간, 당신을 걱정해주던 표정.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자세히 보는 연습은, 그렇게 작은 기억 하나를 되살리는 것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