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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나 빌라에 살다 보면 이웃집 문을 두드려야 할 일이 생깁니다. 택배를 잘못 받았거나 물건을 빌리러 가거나 인사를 드리러 갈 때입니다. 그런데 막상 초인종 앞에 서면 지금 눌러도 되는 시간인지 망설여질 때가 있습니다.
상대는 자고 있을 수도 있고 식사 중일 수도 있으며 피곤해서 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누른 초인종 한 번이 이웃과의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웃집 초인종을 누를 때 피해야 할 시간대를 짚어봅니다.
4위. 명절 당일 오전
명절 아침은 집집마다 부산합니다. 제사를 지내는 집도 있고 차례상을 차리느라 부엌에서 한창 일하는 집도 있습니다. 이런 시간에 초인종을 누르면 상대는 손을 멈추고 문을 열어야 합니다.
명절 인사는 좋지만 오전 시간은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급한 일이 아니라면 오후 두 시 이후에 방문하거나 문자로 인사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상대의 하루를 존중하는 태도가 오히려 관계를 편하게 만듭니다.
3위. 주말 낮 12시에서 2시 사이
주말 점심 시간은 가족끼리 식사하는 시간입니다. 밖에서 사 온 음식을 먹거나 집에서 같이 요리를 하기도 하며 느긋하게 TV를 보면서 밥을 먹는 집도 있습니다. 이때 초인종이 울리면 식사를 중단하거나 서둘러야 합니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은 점심 시간이 정해진 경우가 많습니다. 방문할 일이 있다면 오전 열한 시 전이나 오후 세 시 이후를 택하는 편이 낫습니다. 한 끼를 편하게 먹을 시간만 비워줘도 상대는 당신을 배려 깊은 이웃으로 기억합니다.
2위. 저녁 8시 이후
저녁 여덟 시가 넘으면 많은 사람이 씻고 쉬기 시작합니다. 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재우는 시간이고 혼자 사는 사람도 하루를 마무리하며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입니다. 이 시간에 초인종이 울리면 놀라거나 부담스럽게 느끼기 쉽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해가 일찍 지면서 저녁 여덟 시가 훨씬 늦게 느껴집니다. 급한 일이 아니라면 다음 날 오전이나 오후 시간을 택하는 편이 서로에게 편합니다. 저녁 시간은 상대가 문을 열고 싶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은 시간입니다.
1위. 오전 9시 이전
가장 피해야 할 시간은 오전 아홉 시 이전입니다. 아직 자고 있는 사람도 있고 출근 준비로 정신없는 사람도 있으며 어린 자녀를 깨우거나 아침 식사를 챙기는 집도 많습니다. 이 시간에 초인종을 누르면 상대의 아침을 완전히 흔들 수 있습니다.
특히 주말 아침은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평일보다 늦게까지 자려는 사람이 많고 가족끼리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아침 일찍 방문할 일이라면 전날 미리 말을 건네거나 최소한 아홉 시 반 이후로 미루는 편이 낫습니다.
이웃과의 관계는 큰 친절보다 작은 배려에서 만들어집니다. 초인종 한 번을 누를 때도 지금이 상대에게 괜찮은 시간인지 한 번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급하지 않다면 오전 열 시부터 저녁 일곱 시 사이가 가장 무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