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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이 나오기 시작하면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집니다. 그동안 힘들게 살았으니 이제는 자녀에게 뭔가 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연금으로 자녀를 돕다가 정작 본인의 노후가 흔들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선의로 시작한 일이 되돌릴 수 없는 실수가 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3위. 자녀 사업자금 빌려주고 연금만으로 생활 못하는 경우
자녀가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면 부모는 망설이지 않고 목돈을 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금이 매달 나오니 당분간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연금만으로는 생활비가 빠듯하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깨닫는다는 점입니다. 병원비가 들어가거나 집수리가 필요할 때 손쓸 방법이 없어집니다. 자녀는 사업이 안정되기 전이라 갚지 못하고 부모는 빚을 내거나 생활 수준을 급격히 낮추게 됩니다. 빌려줄 때는 여유가 있다고 느껴도 실제로 그 돈이 없어진 뒤의 생활은 전혀 다릅니다.
2위. 자녀 명의로 통장 만들어 증여세 폭탄 맞는 경우
연금을 받으면서 조금씩 모아 자녀 명의 통장에 넣어주는 부모가 있습니다. 나중에 자녀가 집을 사거나 결혼할 때 보태주려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일정 금액이 넘으면 증여로 간주되어 세금이 나옵니다. 10년간 5천만 원을 초과하면 증여세 대상이 되고, 신고하지 않으면 가산세까지 붙습니다. 부모는 그저 용돈 주듯이 넣어준 것인데 나중에 세무서에서 연락이 오면 당황하게 됩니다.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던 일이 오히려 세금 문제로 자녀를 곤란하게 만드는 경우도 생깁니다.
1위. 자녀 대출 보증 섰다가 연금 압류당하는 경우
자녀가 대출을 받는다고 할 때 보증인이 필요하다면 부모는 쉽게 도장을 찍습니다. 연금이 있으니 설마 무슨 일이 생기겠냐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녀가 사업 실패나 실직으로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보증인인 부모에게 청구가 들어옵니다. 갚을 능력이 없으면 연금이 압류될 수 있습니다. 매달 들어오던 연금이 채권자에게 넘어가면 생활비 자체가 사라집니다. 보증을 설 때는 형식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문제가 생기면 노후 생활 전체가 무너집니다.
연금은 부모 본인의 생활을 지탱하기 위해 받는 것입니다. 자녀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지만 그 도움이 본인의 노후를 위태롭게 만든다면 결국 자녀에게도 더 큰 짐이 됩니다. 목돈을 내주기 전에 연금만으로 앞으로 몇 년을 살 수 있는지 먼저 계산해 보십시오. 보증이나 증여는 법적 효력이 있는 일이므로 가족 간 일이라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