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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선반에 놓인 조미료 용기를 열었을 때 곰팡이 냄새가 나거나 색이 변해 있으면 당황스럽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갑자기 변질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조미료가 빨리 상하는 이유는 대부분 보관 방식에 있습니다. 오늘은 집에서 흔히 저지르는 조미료 보관 실수 세 가지를 짚어 보겠습니다.
첫째, 간장과 식초를 개봉 후에도 계속 상온에 둡니다
간장과 식초는 소금이나 산도가 높아 쉽게 상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개봉 전에는 상온 보관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한 번 뚜껑을 열고 나면 공기와 접촉하면서 산화가 시작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상온에 둔 간장에서 하얀 곰팡이 같은 것이 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효모가 번식한 것인데 먹어도 큰 문제는 없지만 맛과 향이 떨어집니다. 식초 역시 개봉 후 오래 상온에 두면 색이 탁해지고 신맛이 무뎌집니다. 개봉한 간장과 식초는 냉장고 문 쪽이 아닌 안쪽 선반에 세워 보관하는 편이 맛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둘째, 소금과 설탕을 밀폐하지 않고 그냥 둡니다
소금과 설탕은 상하지 않으니까 아무렇게나 보관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공기 중 습기를 빨아들여 덩어리로 굳거나 눅눅해지면 사용하기 불편해집니다.
소금이 굳으면 숟가락으로 떠낼 때마다 힘을 줘야 하고 설탕은 덩어리가 생기면 계량이 어렵습니다. 이런 문제를 막으려면 밀폐 용기에 담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용기 안에 쌀 몇 알을 함께 넣어 두면 습기를 흡수해 조미료가 굳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쌀 대신 마른 김 한 장을 잘라 넣어도 비슷한 효과가 있습니다.
셋째, 고춧가루와 참기름을 투명 용기에 담아 밝은 곳에 둡니다
고춧가루와 참기름은 빛과 열에 약합니다. 투명한 유리병에 담아 햇빛이 드는 곳에 두면 색이 바래고 고소한 맛이 사라집니다. 특히 참기름은 산패되면 기름 특유의 쿰쿰한 냄새가 나면서 맛이 변합니다.
고춧가루는 냉동실에 넣어 두면 색과 매운맛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사용할 때마다 필요한 양만 꺼내 쓰면 됩니다. 참기름은 불투명한 용기에 담아 서늘한 곳에 보관하거나 냉장고에 넣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사지 말고 한두 달 안에 쓸 만큼만 구입하면 신선한 상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미료는 상하지 않을 것 같지만 보관 방법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집니다. 개봉한 액체 조미료는 냉장 보관하고, 가루 조미료는 밀폐해서 어둡고 서늘한 곳에 두십시오. 작은 습관 하나가 음식 맛을 지키는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