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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말을 합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친구들과의 자리에서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지요. 그런데 가끔 문득 돌아보면 내 말이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거나,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여진 경험이 있습니다. 말을 많이 했는데도 소통은 되지 않은 것 같은 그런 순간들 말입니다.
축구지도자 손웅정 감독은 저서에서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를 키워낸 그의 철학은 화려한 기술보다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지요. 이 원칙은 말하기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우리가 말을 하기 전에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자세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의 가르침에 비추어 정리한 말하기 전 꼭 필요한 자세를 살펴보겠습니다.
3위 – 상대방의 상황 파악하기
말을 시작하기 전에 상대방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먼저 살피는 것이 기본입니다. 피곤해 보이는지, 무언가 걱정이 있어 보이는지, 아니면 기분 좋은 표정인지를 읽는 일이지요. 같은 말이라도 상대의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르게 들릴 수 있습니다.
축구에서도 동료의 위치와 상태를 파악하지 않고 패스하면 공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쁜 사람에게 긴 이야기를 늘어놓거나, 힘든 상황에 있는 이에게 가벼운 농담을 던지면 소통은 어긋나게 됩니다. 상대를 먼저 보는 것, 그것이 말하기의 기본 중 기본입니다.
2위 – 내 감정 상태 점검하기
화가 나 있거나 흥분한 상태에서 하는 말은 대부분 후회로 이어집니다. 말을 시작하기 전에 지금 내 감정이 어떤지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지요. 짜증이 나 있다면, 서운함이 쌓여 있다면, 그 감정이 말에 섞여 나가기 쉽습니다.
손 감독의 가르침처럼 기본이 탄탄하지 않으면 어떤 기술도 제대로 발휘되지 않습니다. 감정이 요동치는 상태는 말하기의 기본 토대가 흔들린 것과 같지요. 중요한 대화일수록 먼저 심호흡을 하고, 내 마음이 평정을 찾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감정을 다스린 후에 나오는 말만이 온전히 상대에게 닿을 수 있습니다.
1위 – 왜 이 말을 하려는지 목적 세우기
말을 하기 전 가장 중요한 기본 자세는 바로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이 말을 왜 하려는지,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를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하지요. 단순히 내 기분을 풀려는 것인지, 상대를 돕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합니다.
목적 없이 던진 말은 방향 없는 공과 같습니다. 어디로 갈지 모르고, 때로는 엉뚱한 곳에 떨어져 상처를 만들기도 하지요. “왜 이 말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 그 말은 아직 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입니다. 모든 것이 기본에서 시작한다는 원칙처럼, 말의 기본은 분명한 목적에서 출발합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기 전, 딱 3초만 멈춰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지금 왜 이 말을 하려는가” 하고 속으로 물어보는 시간이지요. 그 짧은 질문 하나가 당신의 말을 완전히 다른 무게로 바꿔놓을 것입니다. 기본을 지키는 사람의 말에는 힘이 있고, 그 힘은 결국 신뢰로 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