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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반가운 마음으로 시작한 자리가 어색하게 끝난 적 있으십니까. 누군가는 즐겁게 웃는데 몇몇은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다음 약속은 잡히지 않습니다.
말을 많이 해서가 아니라 어떤 말을 하는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오늘은 중년이 동창회에서 조심해야 할 화법 세 가지를 짚어 드립니다.
3위. 옛날 창피한 기억 꺼내며 ‘너 기억나?’ 하기
“야, 너 고등학교 때 그거 기억나? 수학 시험 0점 맞았잖아” 같은 이야기를 분위기 띄운답시고 꺼내는 분이 계십니다. 본인은 추억을 나누는 거라 생각하지만 상대는 오래전에 잊고 싶었던 일일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 사람 앞에서 반복해 말하면 그 친구는 웃어도 속으로는 불편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과거의 실수를 유머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존심이 상하는 일로 느낄 가능성이 큽니다. 재미있던 추억은 함께 웃을 수 있는 것만 꺼내시기 바랍니다.
2위. 자녀·배우자 자랑을 멈추지 못하기
“우리 아들이 이번에 승진했어”, “우리 며느리가 이렇게 잘해” 하며 가족 이야기로 시간을 채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두 마디는 자연스럽지만 대화의 주제가 계속 본인 가족에게만 머물면 듣는 사람은 지루해집니다.
다들 각자 사정이 있고 자랑할 것도 있지만 굳이 말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자랑이 길어질수록 상대는 경쟁당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다음 모임에서는 자리를 피할 수도 있습니다. 가족 이야기는 물어봤을 때만 짧게 하시고 친구 자체에 관심을 보이십시오.
1위. ‘우리 때는 말이야~’ 하며 과거만 이야기하기
가장 정이 떨어지는 화법은 지금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예전엔 이랬지” 하며 계속 과거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추억을 나누러 모인 자리지만 모든 대화가 옛날로만 흐르면 지금 살아가는 각자의 이야기는 묻힙니다.
과거를 그리워하는 건 자연스럽지만 그것만 반복하면 친구들은 당신과 더 이상 현재를 공유할 수 없다고 느낍니다. 요즘 관심사나 가까운 계획처럼 앞으로의 이야기도 섞어 보십시오. 나이가 들수록 과거보다 지금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귀합니다.
동창회는 옛 친구를 다시 만나는 자리지만 과거에 머물기 위한 자리는 아닙니다. 상대의 창피한 기억을 들추지 말고 자녀 자랑은 짧게 하며 지금의 이야기도 나눠 보십시오.
오래 알았다고 해서 무슨 말을 해도 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오래 알았기 때문에 서로의 변화를 존중해야 다음에도 편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친구가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은 추억을 끄집어내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도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