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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를 예뻐하는 마음은 크지만 아이가 점점 할머니 할아버지를 피한다면 무심코 반복하는 말투 때문일 수 있습니다. 사랑으로 하는 말이지만 아이에게는 불안하거나 두려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특히 자주 만나지 못하는 손주라면 짧은 시간에 쌓이는 인상이 관계 전체를 좌우합니다. 오늘은 손주가 마음을 닫게 만드는 말투 세 가지를 짚어드립니다.
3위. ‘요즘 애들은 다 그래’ 식으로 일반화하는 말
손주가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면 “요즘 애들은 그런 거 좋아하더라”, “지금 애들은 밖에서 안 놀지”라고 말합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자기 이야기를 듣는 게 아니라 뭉뚱그려진 집단의 하나로 취급받는 기분이 듭니다.
특히 “옛날 애들은 안 그랬는데”라는 말이 뒤따르면 아이는 자신이 잘못된 세대에 속해 있다는 느낌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손주가 무언가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그게 뭐야?”, “재미있구나”처럼 그 아이 자체에 관심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2위. ‘공부 안 하면 나중에 거지 된다’ 식으로 겁주는 말
아이가 공부하기 싫다고 하거나 노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놀기만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 알아?”라며 불안한 미래를 들이댑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걱정해서 하는 말이지만 아이에게는 놀이 자체가 나쁜 일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나중에 거지 된다”, “나중에 후회한다”는 말은 구체적이지도 않으면서 막연한 두려움만 심어줍니다. 손주를 만나는 시간까지 공부 압박으로 채우면 아이는 할머니 댁을 편하게 쉬는 곳이 아니라 또 다른 긴장의 공간으로 기억하게 됩니다. 손주 앞에서는 격려와 칭찬을 먼저 하시고 걱정은 부모에게 따로 전하시기 바랍니다.
1위. ‘엄마한테 일러바친다’며 협박하는 말
아이가 말을 안 듣거나 떼를 쓰면 “할머니 말 안 들으면 엄마한테 다 이를 거야”라고 말합니다. 당장은 아이가 조용해질 수 있지만 이 말은 두 가지를 동시에 무너뜨립니다. 할머니와의 신뢰와 엄마와의 편안함입니다.
아이는 할머니를 믿고 의지할 어른이 아니라 고자질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고, 집에 돌아가면 혼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고자질 협박은 당장 말을 듣게 만들 수 있지만 결국 아이가 할머니를 피하게 만드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아이가 잘못했다면 그 자리에서 차분히 이야기하시고, 부모에게 전할 일이라면 아이 몰래 따로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손주와 가까워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자주 만나는 것보다 만날 때마다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일반화하고 겁주고 고자질로 협박하는 말투부터 줄여 보십시오.
손주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통해 집과는 다른 따뜻함을 배웁니다. 그 시간이 불안이 아니라 편안함으로 기억될 때 아이는 자라서도 할머니 댁을 그리워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