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만 하면 된다더니..” 보험 재설계하다 50·60대가 빼먹는 보장 항목 1위

나이가 들면서 보험료 부담을 줄이려고 설계사를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 젊을 때 가입한 보험들을 정리하고 필요한 것만 남기면 월 납입금을 낮출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재설계를 결심한다. 그런데 막상 정리하고 나니 정작 필요한 보장은 빠져 있고 나중에 뒤늦게 후회하는 일이 생긴다.

보험 재설계는 불필요한 중복을 줄이는 일이지만 나이 들어 꼭 필요한 보장까지 덜어내서는 안 된다. 특히 중장년 이후에는 다시 가입하려 해도 나이 제한이나 건강 문제로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 번 정리할 때 신중하게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3위. 실손보험 갱신 조건 확인 없이 해지

실손보험은 병원비 부담을 덜어주는 보장이지만 갱신할 때마다 보험료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가 부담스러워지다 보니 재설계 과정에서 아예 해지하거나 보장 범위를 대폭 줄이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문제는 실손보험을 해지한 뒤 다시 가입하려 하면 건강 상태에 따라 거절당하거나 특정 질환에 대한 보장이 제외될 수 있다는 점이다.

중장년 이후에는 병원 방문 횟수가 늘어나고 비급여 항목으로 지출하는 금액도 커진다. 보험료가 부담된다고 해서 실손 보장을 완전히 포기하기보다 자기부담금 비율을 조정하거나 보장 한도를 조절하는 방법을 먼저 살펴보는 편이 낫다.

2위. 간병비 특약 제외

입원이나 수술 보장은 챙기면서도 간병비 관련 특약은 빼는 경우가 많다. 당장 건강하고 활동에 문제가 없으니 간병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예상치 못한 낙상이나 질병으로 거동이 불편해지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간병비는 병원비와는 별개로 드는 비용이다. 요양병원이나 집에서 간병인을 쓰게 되면 한 달에 수백만 원씩 나가기도 한다. 자녀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본인이 직접 준비하려 해도 나이가 들어서는 새로 가입하기 어렵다. 보험료가 조금 더 들더라도 간병비 특약은 유지하는 편이 안전하다.

1위. 암보험 보장 금액 대폭 축소

보험을 정리하면서 암보험 진단금을 크게 낮추거나 아예 해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미 오래 유지해 온 보험이니 이제 충분하다고 생각하거나 보험료를 아끼려는 마음에서다. 그런데 암은 나이와 상관없이 발병할 수 있고 특히 60대 이후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 진단을 받으면 치료비뿐 아니라 회복 기간 동안의 생활비, 간병비, 항암 부작용 관리 비용까지 필요하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항목도 많고 치료가 길어지면 목돈이 들어간다. 암보험은 한 번 해지하면 나이와 건강 상태 때문에 재가입이 거의 불가능하다. 보험료 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보장 금액을 조금 낮추더라도 완전히 없애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보험 재설계는 필요한 일이지만 당장 보험료를 줄이는 것에만 집중하면 나중에 정작 필요할 때 보장받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실손보험 갱신 조건을 확인하지 않고 해지하거나 간병비 특약을 빼고 암보험 진단금을 대폭 줄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보험은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이다. 재설계할 때는 보험료만 보지 말고 앞으로 10년, 20년 뒤에도 필요한 보장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지금 아낀 돈보다 나중에 쓸 수 없는 보장이 더 아까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