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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앞두고 장을 보면 카트가 금세 가득 찹니다. 제사상에 올릴 것, 손님 대접할 것, 선물할 것까지 챙기다 보면 평소보다 몇 배는 더 쓰게 됩니다. 문제는 명절이 지나고 나면 냉장고 안에 먹지 못할 음식이 남아 결국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명절 지출을 줄이려면 무엇을 사지 말아야 할지보다 무엇이 남는지를 먼저 돌아보는 편이 낫습니다. 해마다 비슷하게 낭비되는 항목이 있습니다.
3위. 차례상에만 올리고 아무도 먹지 않는 나물류
고사리, 도라지, 시래기 같은 묵은 나물은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정작 제사를 지내고 나면 먹을 사람이 없습니다. 젊은 세대는 나물 반찬을 잘 먹지 않고, 나이 든 분들도 이미 집에 비슷한 반찬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물은 한 번 삶아 무치면 양이 많아지고 보관 기간도 길지 않습니다. 명절 음식을 나눠 주려 해도 받는 쪽에서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꼭 올려야 하는 음식이라면 적은 양만 준비하는 것이 낫습니다.
2위. 제수용으로 산 뒤 그대로 상하는 생선
명태, 조기, 갈치 같은 생선은 제사상에 자주 오르는 음식입니다. 큰 것으로 한두 마리씩 사서 올리지만 제사를 지내고 나면 먹기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구운 생선은 다시 데워도 맛이 떨어지고, 남은 생선을 나눠 먹기에는 양이 어중간합니다.
특히 명절 직전에 산 생선은 가격도 비쌉니다. 냉동 보관했다가 나중에 먹으려 해도 결국 잊혀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제사를 지내야 한다면 집에서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사거나, 구운 뒤 바로 나눠 먹을 계획을 세우는 편이 좋습니다.
1위. 받는 사람도 부담스러워하는 과일 선물세트
명절이 되면 사과, 배, 한라봉 같은 과일 선물세트를 여러 개 삽니다. 친척이나 지인에게 줄 것, 집에서 먹을 것까지 합치면 적지 않은 돈이 듭니다. 하지만 받는 쪽에서도 이미 선물세트가 여러 개 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일은 보관 기간이 정해져 있어 한꺼번에 많이 받으면 먹기 전에 무르거나 상하기 쉽습니다. 집에서 먹으려고 산 것도 명절 음식을 먹느라 손이 잘 가지 않습니다. 과일을 선물하더라도 적은 양을 담은 세트로 고르거나, 상대가 정말 좋아하는 과일인지 확인하고 사는 것이 낫습니다.
명절 지출을 줄이려면 장을 보기 전에 지난해 남았던 음식부터 떠올려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사상에 올릴 음식이라도 먹을 사람이 없으면 양을 줄이고, 선물도 받는 사람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것으로 고르는 편이 서로에게 낫습니다. 명절은 많이 차리는 것보다 낭비 없이 보내는 것이 더 의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