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10개 넘는다면 조심하세요..” 용돈 계좌 정리 안 했다가 세금 더 내는 사람들의 공통점

은행 창구에서 통장을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다. 적금 가입할 때 하나, 손주 용돈 넣어줄 때 하나, 경조사비 따로 관리하려고 하나 더 만들다 보면 어느새 통장이 여러 개가 된다. 문제는 쓰지 않는 계좌를 그대로 두면 생각보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용돈 통장을 여러 개 나눠 쓰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정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불필요한 세금과 수수료를 내게 될 수 있다. 오늘은 용돈 계좌를 정리하지 않았을 때 생기는 문제 세 가지를 살펴본다.

3위. 소액 계좌 이자에도 세금이 따로 붙는다

쓰지 않는 계좌에 만 원이나 몇천 원씩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금액이 적으니 이자도 얼마 안 되겠지만 그래도 이자는 붙는다. 문제는 이자 소득이 여러 계좌로 쪼개지면 비과세 한도를 활용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한 계좌에 천만 원을 넣어두면 비과세 상품을 활용할 여지가 있지만 계좌 열 개에 백만 원씩 나눠두면 각각의 이자가 소액이라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 또한 금융소득이 일정 금액을 넘으면 종합과세 대상이 되는데 여러 계좌에서 발생한 이자를 합산하다 보면 예상보다 과세 구간에 가까워질 수도 있다. 용돈 관리 목적으로 만든 통장들이 오히려 세금 관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셈이다.

2위. 휴면계좌로 전환되면 관리 수수료가 나간다

오랫동안 거래가 없는 계좌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휴면계좌로 분류된다. 휴면계좌가 되면 입출금이 제한되고 은행에 따라 관리 수수료가 부과되는 경우도 있다. 금액이 크지 않더라도 여러 계좌에서 조금씩 수수료가 나가면 결국 손해다.

특히 자동이체나 공과금 납부용으로 쓰던 계좌를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나중에 찾기도 번거롭다. 휴면계좌를 해지하려면 본인이 직접 은행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신분증과 통장을 챙겨야 해서 손이 많이 간다. 용돈 관리를 위해 만들어둔 계좌들을 방치하면 나중에 정리할 때 오히려 시간과 비용이 더 든다.

1위. 중복 계좌 유지비로 매년 수만 원이 새어나간다

계좌를 여러 개 유지하는 것 자체가 비용이 될 수 있다. 통장 발급비는 무료인 경우가 많지만 일부 은행은 계좌 유지 수수료나 SMS 알림 서비스 이용료를 매월 부과한다. 한 계좌당 천 원씩만 나가도 열 개 계좌면 월 만 원, 연간 십만 원 넘게 나간다.

또한 여러 계좌를 관리하다 보면 잔액을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 앱을 여러 개 깔아야 하고 비밀번호도 따로 기억해야 한다. 관리가 복잡해지면 어느 계좌에 돈이 얼마나 남았는지 파악하기 어렵고 불필요한 이체 수수료를 내는 일도 생긴다. 용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던 의도가 오히려 지출을 늘리는 결과를 만드는 것이다.

용돈 계좌 정리는 어렵지 않다. 1년 이상 쓰지 않은 계좌는 해지하고 자주 쓰는 계좌 두세 개로 통합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세금과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 쓰지 않는 통장을 그대로 두는 것은 돈을 모으는 습관이 아니라 돈을 새어나가게 만드는 습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