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 경력이 수십 년이어도 나이가 들면 다른 운전자들로부터 불편한 시선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고를 낸 것도 아니고 법규를 어긴 것도 아닌데 뒤 차에서 경적이 울리거나 주차장에서 눈총을 받는 일이 생깁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도로 위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습관입니다. 오늘은 시니어 운전자가 무심코 반복하는 세 가지 태도를 짚어봅니다.
3위. 방향지시등 없이 갑자기 차선을 바꾸는 습관
차선을 옮기면서 깜빡이를 켜지 않는 운전자들이 있습니다. 익숙한 길이라서 굳이 신호를 보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차가 별로 없으니 괜찮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뒤따라오는 차는 앞 차가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 예측할 수 없어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거나 핸들을 꺾어야 할 수 있습니다. 방향지시등은 법규를 지키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도로 위에서 다른 운전자와 소통하는 신호입니다. 차선을 바꾸기 전 3초만 깜빡이를 켜도 뒤 차는 충분히 대비할 수 있습니다.
2위. 주차장에서 두 칸에 걸쳐 세우는 무신경
주차 공간이 좁다는 이유로 선을 밟고 차를 세우거나 비스듬하게 두 칸을 차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차에 긁힐까 봐 양쪽 간격을 넉넉하게 두고 싶은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다른 차가 주차할 자리를 잃게 됩니다.
특히 평일 낮 시간대에는 주차장이 여유로워 보여도 저녁이나 주말에는 한 칸이라도 아쉬운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내 차를 보호하려는 마음보다 공용 공간을 함께 쓴다는 태도가 먼저일 때 다른 사람도 불편 없이 주차할 수 있습니다. 선 안에 똑바로 세우는 습관은 운전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배려의 문제입니다.
1위. 느린 속도로 달리면서 양보는 하지 않는 태도
제한속도보다 한참 느리게 달리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안전을 위해 속도를 줄이는 것은 당연한 선택입니다. 하지만 뒤에 차들이 계속 붙어 있는데도 옆 차선으로 비켜주지 않거나 추월 가능 구간에서도 길을 내주지 않는 운전자들이 있습니다.
도로는 혼자 쓰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느리게 가더라도 뒤따라오는 차의 흐름을 막지 않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특히 편도 1차로 도로에서는 안전하게 잠깐 갓길에 붙어 뒤 차를 보내주는 것만으로도 서로 기분 좋게 운전할 수 있습니다. 양보는 약함이 아니라 도로 위에서 함께 움직인다는 감각입니다.
운전 경력이 길다는 것은 기술이 익숙하다는 뜻이지 도로 위에서 존중받는 운전자라는 뜻은 아닙니다. 방향지시등을 켜고 선 안에 바르게 주차하며 뒤 차를 배려해 양보할 줄 아는 습관이 있을 때 나이와 상관없이 신뢰받는 운전자로 남을 수 있습니다. 도로 위에서도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 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