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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자녀가 따로 살면 보고 싶은 마음에 자주 찾아가고 싶어집니다. 손주도 보고 싶고 밥도 해 주고 싶어서 짐을 챙겨 아이들 집에 가는데 막상 며느리나 사위 표정이 어딘지 불편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자녀 부부는 고마워하면서도 속으로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찾아갔는데 오히려 관계가 어색해진다면 몇 가지만 바꿔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성인 자녀 집을 방문할 때 지켜야 할 예의 세 가지를 알려드립니다.
3위. 미리 방문 시간 알리지 않고 갑자기 찾아가기
근처까지 왔으니 잠깐 들르겠다며 도착 직전에 전화하는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자녀 집이니 언제든 편하게 가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며느리나 사위에게는 갑작스러운 방문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젊은 부부는 주말에도 각자 일정이 있고 집 안 정리 상태도 들쑥날쑥합니다. 갑자기 찾아오시면 급하게 집을 치우고 외출 계획을 취소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최소한 이틀 전에는 방문 날짜와 시간을 물어보시고 괜찮다는 답을 들은 뒤에 가시기 바랍니다. 특히 며칠 묵으실 계획이라면 일주일 전쯤 미리 여쭤보는 것이 좋습니다.
2위. 냉장고 열어서 이것저것 꺼내 보기
자녀 집에 가면 냉장고를 열어 뭐가 있나 살펴보는 분들이 계십니다. 먹을 게 없으면 안쓰럽고 유통기한 지난 반찬이 있으면 야단치고 싶어집니다. 자녀 걱정하는 마음이지만 며느리나 사위 입장에서는 자기 집 살림을 검사당하는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냉장고는 각 가정의 사생활이 담긴 공간입니다. 무엇을 사고 어떻게 먹는지는 그 집만의 생활방식이므로 함부로 열어보지 않는 것이 예의입니다. 음식을 꺼내 드시고 싶거나 무언가 넣어 두려면 먼저 물어보십시오. 냉장고뿐 아니라 서랍이나 수납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좋은 뜻이어도 허락 없이 뒤지는 행동은 관계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1위. 손주 재우는 시간 무시하고 계속 놀아주기
손주가 귀여워서 자꾸 안아 주고 놀아주다 보면 어느새 밤 아홉 시가 넘을 때가 있습니다. 며느리나 사위가 슬슬 재워야 한다고 말해도 조금만 더 놀다 재우자며 계속 손주를 달래는 분들이 계십니다.
어린아이는 정해진 시간에 자야 다음 날 컨디션이 좋고 성장에도 도움이 됩니다. 부모가 애써 만든 수면 루틴을 하루 만에 무너뜨리면 그 뒤로 며칠간 아이를 재우는 일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손주와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정한 육아 방식을 존중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재울 시간이라고 하면 바로 손주를 내려놓고 조용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인 자녀 집은 더 이상 부모님 집이 아닙니다. 며느리와 사위가 함께 꾸려가는 독립된 가정이므로 방문할 때도 손님처럼 예의를 지켜야 관계가 편안해집니다. 미리 약속하고 냉장고 함부로 열지 않으며 손주 재우는 시간을 지켜 주는 것만으로도 자녀 부부는 훨씬 편하게 모실 수 있습니다. 자주 보는 것보다 올 때마다 반갑게 맞이받는 것이 더 오래가는 관계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