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4% 급락한 코스피, 과거 14차례 폭락장 이후 반등 궤적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코스피가 7.24% 급락하며 5791.91로 마감한 가운데, 이번 낙폭이 역대 14번째 수준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1980년 이후 코스피가 하루 동안 7% 이상 하락한 사례는 대부분 1998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집중됐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하락률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했던 2020년 3월 19일의 -8.39%,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했던 2024년 8월 5일 ‘블랙먼데이’의 -8.77% 이후 최대 규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이라는 지정학적 충격이 국내 증시를 직격했다는 평가다.

주목할 점은 과거 급락 이후 반등 패턴이다. 역대 급락 사례를 분석한 결과, IMF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 다음 거래일 반등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3월 코로나19 급락 당시에도 시장은 수 거래일 내 안정화 국면에 진입했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하락의 성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쟁 장기화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유가 상승 및 인플레이션 위험을 자극하며 국내외 증시 전반에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최근 주가 급등 피로감까지 겹치며 미국 증시 대비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조기 반등 가능성을 제시하는 의견도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동발 지정학 충격은 대체로 장 초반 공포가 과도하게 가격에 반영되고, 출구 신호가 관측되는 순간 위험 프리미엄이 빠르게 걷히는 패턴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개별 종목으로는 삼성전자가 9.88% 하락한 19만5100원, SK하이닉스가 11.50% 급락한 93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 역시 11.72% 추락한 59만5000원을 기록했다. 오후 12시 5분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 발표 예정인 미국 경제지표로 쏠리고 있다. 4일 발표될 ADP 전미 고용보고서와 6일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연준의 금리 결정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역사적으로 코스피는 7% 이상 급락 이후 평균 3~5거래일 내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 국면에 진입한 바 있다. 다만 이번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의 지속 가능성과 유가 변동성, 글로벌 금리 환경 등 복합적 변수가 작용하고 있어 반등 시점과 강도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