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탱리, 코스피 투자의견 ‘중립→비중확대’ 상향… “9000 목표가에 36% 상승 여력”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며 코스피 목표치 9000포인트를 제시했다. 현 수준 대비 36% 가량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니얼 K. 블레이크를 포함한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팀은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서 “쏠림 현상과 레버리지의 급격한 해소 이후 코스피는 모건스탠리의 목표치인 9000포인트까지 36%의 상승 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6595포인트 선에서 거래된 코스피가 상당한 반등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코스피 조정 국면이 주로 기술적 요인에 기인했다고 평가했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헤지펀드 레버리지, 신용공매도 및 반대매매 등으로 구성된 차입 청산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하락이었다는 설명이다. 빚을 내서 투자했던 자금이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메우는 과정에서 매물이 쏟아지면서 급격한 조정이 나타났지만, 이러한 레버리지 청산 과정이 이미 반환점을 지났다는 진단이다.

단기적으로 코스피는 5500~1만500포인트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하락을 막는 하방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종목이 코스피의 핵심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아울러 산업재, 방산, 금융 등의 섹터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는 전날 18% 급등한 데 이어 다음 거래일인 3일에는 약 5% 하락 거래 중이다. 이 같은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것은 구조적 상승 동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모건스탠리의 의견 변화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재진입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레버리지 청산이라는 기술적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투자 기회가 다시 열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펀더멘털이 견고한 상황에서 과도한 하락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남아 있는 불확실성 요인들을 지적한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방향,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모건스탠리의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단기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결국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상향은 레버리지 청산이라는 기술적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이 재평가받을 시점이 도래했다는 판단으로 요약된다. 9000포인트라는 구체적 목표가 제시는 외국인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