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시간 전 극적 타결, 삼성전자 성과급 12% 지급 합의로 노사 갈등 봉합됐나?

삼성전자가 총파업 개시 불과 1시간여를 앞두고 노동조합과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하며 초유의 사태를 막아냈다. 21일로 예정됐던 전면 파업은 전날 밤 노사 협상 타결로 유보됐다.

이번 잠정 합의안의 핵심은 성과급 지급 방식이다. 노사는 사업성과급(OPI) 12%를 일괄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는 노조가 당초 요구했던 15%에서 한 걸음 물러선 수치지만, 경영진의 초기 제안보다는 상향된 조건이다. 특히 메모리 사업부 직원의 경우 1인당 평균 6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적자를 기록한 사업부 소속 직원들도 최소 1억6000만원의 성과급을 확보하게 됐다.

협상 과정에서 양측은 상당한 긴장 속에 막판 조율을 이어갔다. 노조는 처음 15%를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고, 회사 측은 경영 여건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12%라는 절충안이 도출되면서 파업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합의 직후 예상치 못한 반발이 제기됐다. 일부 주주단체가 이번 잠정 합의안이 위법 소지가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주주들은 과도한 성과급 지급이 기업 가치를 훼손하고 주주 이익을 침해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합의안에 대한 법률 검토를 진행 중이며, 필요시 소송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은 노사 갈등 해소 소식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파업 우려가 해소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 탄력을 받아 30만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로 5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 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시가총액 합계가 2000조원을 넘어서며 그룹 전체의 가치가 재평가받는 분위기다.

이번 합의가 성사되기까지는 양측의 양보가 있었다. 노조는 당초 요구 수준을 낮췄고, 회사는 초기 제안보다 높은 비율을 수용했다. 특히 사업부별 차등 지급 방식이 아닌 일괄 12% 지급으로 정리되면서 형평성 논란도 일정 부분 해소됐다. 적자 부문 직원들도 최소한의 보상을 받게 되면서 내부 불만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노조는 21일로 예정됐던 총파업을 공식 유보한다고 밝혔다. 다만 조합원 전체 동의 절차가 남아있어 최종 확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합의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선도하는 삼성전자에서 노사 갈등이 얼마나 민감한 사안인지를 보여줬다. 파업이 실제 발생했다면 생산 차질로 인한 매출 감소는 물론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행히 마지막 순간 합의가 이뤄지면서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지만, 주주단체의 반발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